[스포츠니어스 | 인천=조성룡 기자] 인천 김도혁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인천유나이티드와 충북청주FC의 경기에서 원정팀 충북청주가 전반전에 터진 송창석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충북청주는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인천은 K리그2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이날 인천 김도혁은 뛰지 못했지만 시상식에서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인천 김도혁은 "무엇보다도 K리그2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라면서 "작년에는 아픔을 드렸는데 올해는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은 김도혁 응원가를 부르면서 그를 반겼다. 이에 대해 김도혁은 "그 응원가를 듣는 순간 너무나도 감사했고 감동적이었다"라면서 "내가 인천에 있기를 잘 했구나, 인천에 오기를 잘 했구나, 인천 선수라서 너무 뿌듯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도혁은 서포터석으로 올라가 무언가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정신이 없었다"라고 웃더니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때 우리 축구도 잘 했지만 팬들의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내가 올해 출전을 많이 못했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다"라고 밝혔다.

아직 김도혁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팬들과 남해 투어를 갈 예정이다. 25명 씩 두 그룹으로 나눠 팬들과 남해군을 방문해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김도혁은 "이거 정말 뚝딱해서 만든 게 아니다"라면서 "사실 작년부터 준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들이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연을 보면서 뽑았고 연락 돌리고 정보 입력하는 과정들이 너무 힘들었다"라면서 "뿐만 아니라 남해군의 지원도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연락도 많이 돌리고 부모님도 많이 도와주셨다. 게다가 인천 대표님께 내가 선수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를 대절해 달라고 어려운 부탁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혁은 "아침 8시에 나와서 대표님 찾아뵙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다"라면서 "허락 해주시기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 제 마음을 잘 이해해 주셨다. 이 외에도 동선 짜고 식당 예약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동료 선수들이 내가 말하기 전에도 먼저 나서 지원을 해주셨고 안영민 아나운서가 남해까지 직접 내려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도와주시기로 했다. 너무나도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아직 김도혁의 내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떠나고 싶지 않지만 미래는 모르는 거다"라면서 "경기를 뛰지 않으면 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 선택은 무조건 인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싶다. 난 인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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