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FC 차두리 감독 ⓒ스포츠니어스
화성FC 차두리 감독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부천=김현회 기자]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손흥민의 함부르크 시절에 관한 일화를 전했다. 

화성FC는 2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부천FC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경남FC와의 홈 겨이에서 0-1로 패한 화성은 최근 4연패를 당했다. 이 네 경기를 통해 네 골을 넣고 10골을 허용했다. 화성은 9승 12무 17패 승점 39점으로 리그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최종적인 이 경기를 이기면 10위를 확정짓게 된다. 이번 상대 부천은 올 시즌 19승 9무 10패 승점 66점으로 화성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지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차두리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데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순위상 위로도 가지 못하고 밑에 팀과도 점수차가 벌어져 있어서 최근 몇 경기는 2% 모자란 경기력이었다. 경기 자체보다는 세트피스라던지 순간 순간 장면이 나올 때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한 시즌 정말 잘 달려왔고 선수들이 오늘 좋은 경기를 해서 잘 마무리해야 박수를 받고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선수들이 다시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인 부천은 신인 선수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차두리 감독은 “아직 우리 순위가 10위로 확정된 게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서 본인이 증명해 내야 한다. 동기부여를 자체적으로 해줘야 한다. 상대가 힘을 뺀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 같은 경기가 가장 어려운 경기다. 결국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다음 주에 부천이 플레이오프를 할 때 기회를 얻고 싶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배고프고 절실한 선수들이 어쩌면 가장 어려운 상대이기도 하다. 오늘 이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뛸 것이다.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가나 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차두리 감독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경기 후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깊은 대화를 나눴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손흥민이 내가 한국이 처음이라서 어떤 인상인지 물었다. 서울은 아주 좋은 도시고 다들 친절하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서 “내가 차두리 전화번호가 없어서 나중에 연락하려고 손흥민에게 물어봤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독일에 처음 진출해 함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스승이 바로 아도 감독이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이 독일어와 영어를 제대로 못하던 시절이다. 아도 감독은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만나 지도했다. 아도 감독은 차두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손흥민과 의사소통을 대신 했다고 전해졌다. 차두리 감독은 이 이야기가 나오자 웃으면서 “아니 내 연락처를 안 가지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독일로 지도자 연수를 받으러 갔을 때도 아도 감독을 만났다. 연락처를 굳이 알지 못해도 여기 저기 물어보면 알 텐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왓츠앱만 들어가도 연락을 할 수 있을 텐데 대표팀 경기 이후에도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차두리 감독은 아도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차두리 감독은 “당시 (손)흥민이가 독일어를 못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였고 다음 날 훈련 스케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래서 내가 가운데서 통역을 해준 기억이 있다. 내가 그대 어느 팀에 있었더라.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독일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오토는 함부르크에 있었는데 나한테 연락이 와서 ‘한국 선수가 2~3명 와 있는데 영어도 전혀 안 되고 독일어도 전혀 안 된다’고 해서 내가 통역을 좀 해줬다. 정말 하찮은 일상 생활 용어 정도였다”고 전했다. 

차두리 감독은 “그때 흥민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면서 “흥민이한테 ‘빨래는 문 앞에 둬라. 그러면 가져간다’ ‘내일 훈련 스케줄은 어떻다’ 정도의 간단한 통역을 해줬다. 별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내가 가나 대표팀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 있었으면 얼굴이라도 봤을 텐데 그때 P급 지도자 연수 때문에 잠깐 일본에 가 있었다. 그래서 얼굴을 못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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