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 부천=김현회 기자] 프로 데뷔전을 앞둔 김원준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부천FC는 2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화성FC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김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부천은 이로써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나 최근 세 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부천은 올 시즌 19승 9무 10패 승점 66점으로 화성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지었다. 이번 상대 화성은 9승 12무 17패 승점 39점으로 리그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천은 이날 김원준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원준의 프로 데뷔전이다. 성남FC U12에서 축구를 시작한 김원준은 이후 대구FC U15, 18을 거쳐 동아대에 입학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FC에 입단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이영민 감독은 이미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김원준을 선발 명단에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원준은 잔뜩 긴장을 한 모습이었다. 입만 웃고 있었고 얼굴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김원준은 “컨디션은 생각보다 괜찮은데 긴장이 너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김원준은 반쯤 정신이 나간 모습이었다. 프로 데뷔전을 앞둔 선수의 풋풋한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원준은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이 전혀 안 됐다”면서 “형들이 ‘긴장 좀 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까 너무 떨린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눈을 딱 뜨고 나서부터 너무 긴장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올 때도 너무 떨렸다. 평상시에는 긴장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 첫 경기를 치른다고 하니 정말 정신이 혼미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화성전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김원준은 “선발 명단에 들 것이라는 건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면서 “세트피스 연습을 할 때 내 이름이 먼저 나오길래 대충 짐착했다. ‘내가 선발로 나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에 나가면 차분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들도 ‘첫 경기라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차분히 원래 템포대로 경기를 하라’고 하더라. 오늘 데뷔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나 말고 또 있는데 어제까지는 정말 서로 말을 많이 했지만 오늘은 다들 말이 싹 없어졌다”고 웃었다. 이날 김원준이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남현욱과 이충현도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역사적인 프로 데뷔전을 앞두고 김원준도 부모님께 미리 연락을 해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김원준은 아직 부모님이 경기장이 올지 말지를 모르고 있다. 긴장을 해 경기 당일 부모님과 연락하는 것도 깜빡했기 때문이다. 김원준은 “부모님이 포항에 살고 계신데 선발 출전한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부모님께서 ‘갈 수 있으면 가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리고 그 이후 연락을 못했다. 오늘 아침에 연락을 해서 ‘오실 거냐’고 물어봤어야 하는데 아침에 긴장이 돼 연락하는 걸 깜빡했다. 부모님께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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