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제주=홍인택 기자] 안산그리너스 아스나위가 입단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18일 오후 제주시에 있는 애향운동장에서 안산그리너스의 전지훈련이 펼쳐졌다. 안산 측은 오전부터 훈련을 계획했으나 폭설과 강풍 등 궂은 날씨로 인해 오후로 훈련 일정을 바꿨다. 경기장을 때리는 혹독한 바람과 휘날리는 눈발과는 다르게 선수단 훈련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김륜도와 최건주를 비롯한 안산의 주축 선수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팀에 합류한 산티아고 등도 함께 발을 맞췄다. 특히 이날 훈련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스나위의 자가격리가 해제됨에 따라 팀에 처음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안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는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간단히 몸을 풀고 난 뒤 패스 훈련을 진행했고 이후 3세트 정도의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짧지만 매우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미니게임을 마무리한 후에는 두 팀으로 나눠 실전 연습을 진행했다. 아스나위는 조금씩 몸을 풀면서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터치라인 밖에서 스트레칭을 이어갔지만 눈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김길식 감독의 훈련 방식이다. 김길식 감독은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직접 뛰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반면 코치들은 터치라인 밖에서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잡아주는 모습이었다. 훈련이 마무리된 후 만난 김길식 감독의 머리도 땀으로 젖어있었다. 춥고 눈발이 날려 동계훈련을 치르기엔 다소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김 감독의 표정도 선수단 분위기 만큼이나 밝았다.

김길식 감독은 훈련을 마친 후 <스포츠니어스>와의 만남에서 "오늘 훈련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팀 전술에 집중했고 최대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데 비중을 뒀다. 경기와 회복을 번갈아 가면서 훈련을 진행했다"라면서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의 몸도 조금 무거워 보였는데 다행히 선수들 부상도 없었고 훈련에 큰 지장은 없었던 거 같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날 제주도 날씨는 매우 가혹했다.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감독의 머리도 아팠다. 훈련을 쉬자니 선수들의 감각이 떨어질 수 있고 훈련 강도를 높이자니 선수들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 감독은 융통성을 발휘해 원래 계획됐던 오전 훈련을 오후로 미뤘다. 김 감독은 "부상이 많이 걱정되더라"라면서도 "이런 날씨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경기장에서 나온다. 경기의 한 부분이다"라고 말하며 걱정을 던 모습이었다.

아스나위의 첫 훈련을 지켜봤던 김 감독은 "스스로 몸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도 한국 코치진들이 있으니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거다. 미팅을 통해 적응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아스나위의 첫 훈련을 평가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