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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경남이 대역전에 성공했다.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조건규가 프로 데뷔골과 두 골을 기록, 부천은 국태정의 골까지 묶어 경남을 상대로 3-1까지 앞섰다. 경남은 정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수비 불안 문제를 드러내며 부천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경민의 추격골, 백성동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졌고 끝내 최준의 재역전골까지 이어지면서 경남이 4-3으로 승리, 대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대전하나시티즌에 1-0 승리를 거두며 10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은 부천은 이날 경기에서 3-4-3으로 나섰다. 조건규를 중심으로 서명원과 바비오가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조수철과 김영남이 허리를 담당했다. 측면 미드필드에는 국태정과 곽해성이 배치됐고 김영찬, 조범석, 송홍민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봉진이 꼈다.

이에 맞서는 경남은 2-3-1-4 형태로 나섰다. 백성동, 박창준, 고경민, 도동현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노렸고 정혁이 그 밑에서 공격을 도왔다. 유지훈과 장혁진, 최준이 미드필드에서 공수 연결 역할을 해냈다. 배승진과 이광선이 최후방에서 수비를 섰고 손정현이 경남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부천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라인을 높게 올리고 경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경남 쪽에서 터졌다. 전반 14분 오른쪽에서 고경민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앞에 있는 정혁의 머리에 닿았다. 정혁은 머리로 침착하게 부천 골문을 향해 골로 마무리 지었고 경남이 1-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동점골은 전반 33분 순식간에 터졌다. 경남의 압박을 부천이 침착하게 풀어내면서 공격 작업을 차분하게 이어갔다. 경남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서명원이 오른쪽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좀 더 빠른 곽해성이 공을 받아 바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침투하던 조건규가 동점골에 성공했다. 조건규가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두 팀은 1-1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기세를 올린 부천이 역전골에 성공했다. 전반 44분 경남 진영에서 중거리 슈팅을 기록한 날렸고 이 슈팅은 손정현에게 막혔다. 그러나 손정현과 수비의 간격이 너무 넓었다. 선방에 튀어나온 공을 국태정이 빠르게 처리하면서 부천이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부천이 2-1로 앞섰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두 장을 사용했다. 이광선 대신 강승조가, 박창준 대신 황일수가 들어갔다. 그러나 시작과 함께 앞선 것도 부천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건규가 손정현의 키를 넘기는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고 이 슈팅은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넘고 들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조건규는 리그 데뷔골과 함께 두 번째 골도 기록하면서 부천이 3-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9분 경남은 부천을 추격하기 위해 도동현 대신 네게바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곧바로 후반 10분 경남 골대 앞에서 혼전 상황이 펼쳐졌다. 이 때 조건규가 다시 슈팅을 이어갔고 공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구단 최초 해트트릭이자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선수가 해트트릭까지 기록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동식 주심이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정정됐다. 부천으로서 해트트릭 기록이 날아간 건 아쉬운 일이지만 여전히 부천이 3-1로 앞서는 상황이 됐다.

부천은 후반 21분 두 골을 기록한 조건규를 빼고 이현일을 투입하면서 전방 속도에 힘을 줬다. 부천은 이어 후반 26분 서명원을 빼고 최병찬을 투입하면서 경남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현일과 최병찬이 들어오면서 주도권은 확실히 부천으로 기울었다. 득점이 간절했던 경남은 부천 진영에서 공을 돌려봤으나 부천의 강한 압박과 좁은 간격을 뚫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부천은 후반 36분 김영남 대신 이정찬을 투입하면서 중원 체력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정찬 투입 후 부천이 더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경남은 득점을 위해 전방 숫자를 늘리며 득점을 노렸다. 경남의 간절함이 결국 후반 40분 추격하는 골을 만들었다. 부천의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고경민의 슈팅이 최봉진을 뚫고 드디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남이 2-3으로 부천을 추격했다.

경남의 추격은 무서웠다. 후반 43분 네게바가 공중볼로 고경민에게 패스하는 순간 최봉진이 공을 처리하다가 고경민의 얼굴에 펀칭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리고 백성동이 결국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3-3 무승부까지 만들어졌다.

송선호 감독은 벤치에서 계속 선수들에게 집중을 요구했다. 후반 중반까지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던 부천은 결국 경남의 맹공에 재역전골을 허용했다. 혼전 상황에서 부천 골문 바로 앞에서 최준이 공을 잡았고 최준은 그대로 공을 밀어 넣었다. VAR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으나 결국 경남의 골로 인정됐다. 경남이 대역전에 성공했다.

추가시간은 이미 지난 상황에서 바비오와 손정현의 충돌 장면이 다시 한 번 VAR로 이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경남이 대역전에 성공하며 경남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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