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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FC서울이 결국 파이널A 막차 탑승에 실패했다. 고질적인 득점력 부족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승점 1점 만을 추가하며 파이널B 그룹으로 합류했다. 지난 2018년 강등 직전까지 갔던 시즌 이후로 두 번째다.

우승 경쟁과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려있는 파이널A에는 시민구단인 광주FC가 합류했다. 광주는 최근 절정에 달한 득점력을 앞세워 성남FC를 꺾고 극적으로 6위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이번 시즌 고질적인 득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7위를 유지했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FC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수원이 강원에 승리를 거뒀다. 강원이 패배하면서 서울에도 기회가 생겼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울에 필요한 건 단 한 골이었다. 득점에 가장 가까웠던 장면은 박주영이 골대를 두 번 맞춘 슈팅이었으나 그 슈팅들은 골대를 맞고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한승규와 조영욱, 정한민 등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대구 수비에 막혀 활로를 뚫지 못했다.

서울은 정규리그가 펼쳐진 22경기 동안 19득점에 그쳤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수원이 두 골을 기록하면서 서울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인천유나이티드가 유일해졌다. 골득실만 따지면 인천보다 심각하다. 득점보다 실점이 18골이나 더 많았다.

전반기 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FC서울은 최용수 감독 사임 이후 김호영 체제로 돌입하면서 활로를 뚫었다. 박주영이나 윤주태와 같은 최전방 공격수 대신 한승규의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며 득점 문제를 해결한 듯 보였다. 그러나 한승규 한 명에게 득점이 집중된 면이 있었다. 한승규의 피로도가 올라갈 수록 서울의 득점이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앞서 말했듯 파이널B에 서울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인천뿐이다. 성남과는 19골로 득점수가 같다. 서울로서는 파이널B에 있는 상대들도 부담스럽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생존하려는 마음이 간절하다. 수원은 강원전에서 김지현에게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결국 두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인천은 K리그1 1위팀 울산을 상대로 0-1로 패배했지만 그동안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승점 차이가 적은 파이널B에서 서울이 생존하려면 무엇보다 득점이 필요하다.

김호영 대행은 부족한 득점력에 대해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야 한다. 유기적인 공격과 세트피스 전술로 훈련할 것"이라며 보강 계획을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러나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다운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선수들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존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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