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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김도연 기자] 제주가 부천을 가볍게 꺾고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원정팀 제주가 안현범과 주민규의 골을 묶어 홈팀 부천을 2-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제주는 9경기 연속 무패행진 기록을 이어갔고 부천은 리그 7연패에 빠졌다.

홈팀 부천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영창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강산, 윤신영, 곽해성이 백 스리 라인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으로는 국태정과 감한솔이 출전했고 중원은 이정찬과 조범석이 경기에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최병찬이 지켰고 이현일, 바비오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제주는 3-4-3 포메이션을 꾸렸다. 오승훈이 골문을 지켰고 정운, 권한진, 김오규가 백 스리 라인을 이뤘다. 정우재와 안현범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이창민과 김영욱이 중원에 포진했다. 최전방은 공민현과 주민규, 이동률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제주가 이른 시간부터 첫 골을 만들었다. 전반 8분 제주의 공격 상황에서 이동률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오른쪽으로 측면으로 침투하던 안현범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후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안현범이 왼쪽 구석으로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첫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13분 제주의 추가골이 터졌다. 부천의 수비 진영에서 김강산이 조범석에게 부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그 뒤에서 자리를 지키던 이동률이 이 공을 끊어내면서 최전방에 위치한 주민규에게 연결했다. 이후 주민규는 페널티 박스 인근으로 공을 몰고 갔고 이를 저지하려던 김강산의 태클을 페인팅 동작으로 완벽히 제쳐낸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부천의 뼈아픈 수비 실책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2골을 몰아친 제주는 내려서지 않고 계속해서 부천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36분에는 이동률이 올려준 크로스에서 이어진 안현범의 논스톱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쫓아가야하는 부천은 시종일관 제주에게 끌려가며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해보지도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은 각각 두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부천은 윤신영과 이정찬을 불러들이고 김영찬과 조수철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제주는 정운과 이창민을 빼고 김경재와 강윤성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부천은 김영찬과 조수철 투입 이후 공격적으로 나서며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제주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부천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냈다. 다급해진 부천은 후반 22분 최병찬을 불러들이고 조건규를 투입하며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었다. 제주 역시 후반 31분 이동률을 빼고 류승우를 투입했다. 양 팀의 마지막 교체카드였다.

부천은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끌어 올리는 등 계속해서 제주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오히려 제주의 역습에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부천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추가시간 3분이 부여된 이후 주심의 경기 휘슬 소리와 함께 이 경기는 제주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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