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잠실=전영민 기자] 두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서울이랜드 미드필더 원기종이 정정용 감독으로부터 받았던 '원 포인트 레슨'에 대해 언급했다.

원기종의 소속팀 서울이랜드는 2일 잠실종합주경기장에서 펼쳐진 부천FC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안드로의 선제골과 후반 터진 원기종의 두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이랜드는 리그 2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정정용 감독은 후반 9분 수쿠타 파수를 대신해 원기종을 투입했다. 이후 원기종이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후반 32분에는 레안드로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깔끔한 마무리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35분에는 장윤호의 크로스가 최봉진의 손에 맞아 굴절된 것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원기종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가운데 서울E 역시 오랜만에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원기종은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팬들 앞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라며 "전반전부터 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또 동료들이 정말 좋은 패스를 넣어줘서 오늘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원기종은 지난 5월 있었던 제주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있었던 경기들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두 골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에 대해 원기종은 "1라운드 이후에 경기를 뛰면서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닌데 놓친 게 꽤 많아서 아쉬웠다. 훈련을 하면서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세밀하게 지적을 해주시고 훈련을 시켜주셨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감독은 "원기종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라고 전하면서 "그동안 원 포인트 레슨을 시켰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원 포인트 레슨에 대해 원기종은 "내가 수쿠타 파수에 비해 공이 왔을 때 지켜주는 부분이 부족하다. 그런 점을 감독님이 지적해 주셨다. 또 움직임과 타이밍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잘 가르쳐주셨다.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부분과 어떻게 움직임을 가져가면 골을 넣을 수 있을지를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기종은 "득점이 터지지 않아 나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웠다. 내가 골을 못 넣어서 팀이 승리를 못했던 경기도 있었다"며 "그래도 안 좋게 생각하지 않고 훈련을 하면서 극복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훈련할 때 득점 상황을 연습하면 도움이 될 거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런 부분을 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모처럼 관중들이 입장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에 승점 3점을 선사한 원기종이다. 끝으로 원기종은 "확실히 관중들이 있다는 점에서 힘이 더욱 나는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팬들의 박수소리가 들렸다. 팬들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