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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힘들었던 시기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2분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27분과 41분 터진 엄원상의 두 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펠리페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약 두 달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반면 인천은 시즌 첫 승 기회를 또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진섭 감독은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힘겹게 입을 연 박진섭 감독은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시민구단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수들하고 한 팀이 되어서 싸우고 싶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아서 어려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진섭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고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한텐 중요한 한 경기 한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광주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강등을 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섭 감독은 이날 두 골을 기록한 엄원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진섭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잘하고 있고 팀에서도 주축으로 뛰고 있다. 훌륭한 U-22 자원으로 제몫을 잘해주고 있다. 요 근래 몇 경기에서 위축이 되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미팅하면서 "잘할 수 있다"고 얘기도 많이 하고 소통을 해서 오늘 두 골을 넣은 것 같다. 엄원상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17일 있었던 인천전 2-1 승리 이후 약 두 달만에 승리를 거둔 광주다. 오랜만의 승리에 박진섭 감독은 감격한 모습이었다. 박진섭 감독은 "승리가 너무 중요했던 경기다. 승리도 했지만 세 골이라는 값진 포인트를 얻었다. 오늘 선수들에게 큰 주문은 하지 않았다. 상당히 중요한 경기인 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 더 여유롭고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간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을 보면 항상 짠하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노력이 잘 보여지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생각이 너무 고마웠다. 예산 문제도 있고 선수들의 풀 문제도 있다. 여러가지가 잘 맞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 K리그1에 와서 힘들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토록 바라던 승점 3점을 챙긴 광주의 다음 상대는 포항이다. 광주와 포항은 오는 8일 19시 포항스틸야드에서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끝으로 박 감독은 "다음 경기는 포항전이다. 포항은 꼭 이겨야 할 이유가 있고 이기고 싶은 팀이기도 하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지만 한 번 부딪쳐보고 도전해보겠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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