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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FC서울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적 부진이 이유라는 것이 중론이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가 진행된 현재 서울은 3승 1무 9패의 성적으로 리그 11위에 위치해있다. 서울이라는 빅클럽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서울은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단 10골만을 득점한 반면 실점은 무려 29골이나 내줬다. 최하위 인천보다도 무려 10개나 많은 실점 수다. 29일 홈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는 1-5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6년 1월 서울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06년 8월 서울 코치직을 거쳐 2011년 1월에는 서울의 수석코치로 임명됐다. 2011년 4월에는 황보관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의 감독대행직을 맡았고 2011년 12월 지도력을 인정받아 서울의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후 최용수 감독은 단단한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로 K리그를 평정했다. 2012년 K리그 우승,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 FA컵 우승 등을 이끌었으며 2012 K리그 감독상, 2013 AFC 올해의 감독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여름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제안을 받아 잠시 서울을 떠났으며 2018년 10월 서울에 복귀해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팀을 K리그1에 생존시키는데 성공했다.

최 감독은 서울을 이끌며 K리그 통산 122승 66무 69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편 최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서울의 후임 감독은 미정이다. 혼란에 빠진 서울은 내달 1일 19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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