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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울그랜드힐튼호텔=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가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봤다.

2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가 열렸다. 올 3월부터 달려온 K리그를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는 2019년 K리그를 빛낸 선수들과 감독들이 참여했다. 많은 팬들 역시 시상식장을 찾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

이날 현장에는 인천의 핵심 공격수 무고사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무고사는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생존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무고사의 활약 덕에 인천은 올해도 기어이 생존에 성공하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무고사는 지난해 2월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에서 보낸 시간이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그는 인천의 최고 스타로 거듭났다.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고, 인천에 애정이 깊은 무고사는 이제 인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팬들과 클럽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출하는 그를 향해 인천 팬들 역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올 시즌에는 인천 팬들이 무고사를 위한 응원가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2일 시상식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무고사는 "내 응원가를 만들어주신 팬이 종종 내게 머플러도 주신다. 그분이 응원가를 만들어줬기에 나도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고사는 "내 응원가가 매우 맘에 든다. 내가 골을 넣었을 때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한 응원가를 불러준다"며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외국인 선수이기에 팬들이 정을 주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지지를 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무고사는 극적으로 이뤄진 인천의 생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고사는 "우리가 생존을 한 원동력을 꼽자면 단연 강한 정신력의 존재를 들 수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변할 필요가 있다. 인천은 강등당해선 안되는 팀이다. 강등의 목전까지 가는 상황은 결코 좋지 않다. 내년에는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켜서 더 높은 순위표에 위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은 지난달 30일 열린 경남F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K리그1 생존을 확정지었다. 인천 선수단과 유상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약 1,000여 명의 인천 팬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렇듯 대규모 '비상 원정대'가 창원을 찾을 수 있었던 데는 무고사를 비롯한 선수단의 공헌이 컸다. 앞서 인천 구단은 팬들의 창원 원정을 위해 최대한 버스를 증차했다. 하지만 창원 원정에 함께하길 원하는 팬들의 숫자는 상상이상이었다. 결국 이를 들은 무고사와 선수단이 추가 비용을 직접 지불하며 비상 원정대의 창원행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대해 무고사는 "홈에서 상주에 2-0으로 이긴 후 많은 팬들이 우리를 지지하기 위해 경남 원정을 함께하길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타까웠다. 더 많은 팬들이 창원에 오도록 부노자와 베테랑 선수들이 비용 마련을 주도했다. 많은 팬들이 와야 우리가 힘을 받을 수 있기에 나도 비용을 무조건 내야 한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시즌을 끝낸 무고사는 이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연이은 국가대표팀 차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잔류 경쟁을 마친 무고사는 시상식 후 곧바로 몬테네그로로 출국했다. 무고사는 "몬테네그로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길었던 시즌이다. 푹 쉬고 싶다"고 전했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무고사. 그를 향해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무고사는 "휴식이 먼저"라는 의견을 취했다. 통역을 도와주던 인천 관계자 역시 "무고사가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쉬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며 "무고사의 아내가 다음 달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무고사가 '나머지 일은 그 다음에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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