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감독대행을 형이라고 부르는 선수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서울그랜드힐튼호텔=전영민 기자] 대구FC 핵심 미드필더 세징야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2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 K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대구의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올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리그 36경기에 나서 15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세징야는 이날 K리그1 2019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징야는 아쉽게 시즌 MVP에 오르진 못했다. 세징야는 최우수 선수 자리를 놓고 문선민(전북), 김보경(울산), 완델손(포항) 등과 경쟁을 펼쳤지만 환산점수 22.80점을 받아 42.03점을 받은 김보경에게 밀려 MVP 수상엔 실패했다.

그럼에도 세징야에겐 큰 의미가 있었던 한 해다. 지난 2016년 대구 유니폼을 입은 세징야는 이후 팀의 K리그1 승격, 2018 FA컵 우승 등을 함께 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대구와 파이널 A, 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함께 했다.

시상식 진행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세징야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징야는 "대구 역사상 가장 찬란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성적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구가 올해 흥행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ACL 티켓을 따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우리 팀의 좋았던 부분을 분석해 내년에 더 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징야는 새로운 홈구장 DGB 대구은행파크를 언급했다. 세징야는 "이전에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은 너무 컸다. 반면 DGB 대구은행파크는 구장 상태도 그렇고 너무 좋았다"며 "팬들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해주셨다. 선수로서 팬들과 호흡하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를 뛰면서 많이 동기부여가 됐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세징야의 말처럼 찬란했던 대구의 2019년이었지만 아쉬운 점 또한 있다. 바로 내년 시즌 ACL 티켓을 놓친 것이다. 대구는 1일 열린 FC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내년 시즌 ACL 티켓을 따는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세징야는 "한 끝 차이였는데 그것도 축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즌을 통틀어 봤을 때 리그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잘 분석해서 내년을 준비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 ACL에 처음 나갔는데 비록 예선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한국과 대구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세징야지만 그가 내년에도 대구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그에게 많은 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타 팀들의 거센 구애에도 대구는 그간 세징야를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내년에도 그럴 수 있을진 물음표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세징야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야기 중이다"며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세징야는 "사실 이번뿐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매번 있는 일이다.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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