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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축구회관=전영민 기자]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은 전북 호세 모라이스 감독의 심판 판정 발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8일 오후 16시 축구회관에서는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 팀은 내달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올 시즌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울산에 이번 포항전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승점 79점으로 2위 전북(승점 76점)에 승점 3점 앞선 울산은 다가오는 포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울산의 최종전 상대는 오랜 라이벌 포항이다. 포항은 늘 중요한 순간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3년 리그 최종전에서도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포항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당시 패배로 울산은 포항에 2013시즌 우승컵을 내줬다. 패배만 하지 않아도 자력 우승이 확정되지만 울산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날 김도훈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 있게 울산에 승리를 다짐한 포항 김기동 감독과 달리 김도훈 감독은 차분한 자세로 기자회견을 임했다. 김도훈 감독은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김기동 감독과 달리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호세 모라이스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도훈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37라운드 울산과의 경기 직후 "K리그가 공정하게 심판을 봤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후 프로축구연맹은 27일 제24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모라이스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출장 정지 징계는 피한 모라이스 감독은 내달 1일 열리는 강원FC와의 리그 최종 라운드는 기존대로 벤치에서 지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김도훈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의 해당 발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도훈 감독은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8월 11일 열린 대구FC전에서 경기 도중 주심을 향해 거친 항의를 하며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세 경기 출장 정지에 1,0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당시 자신의 행동을 상기하며 모라이스 감독을 비판할 수 없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이어간 김도훈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의 의견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의 발언을) 잘 들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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