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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은 제주유나이티드의 강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7일 1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는 수원삼성과 도이치 모터스의 스폰서십 조인식이 열렸다. 이날 조인식 현장에는 수원삼성 오동석 단장, 도이치 모터스 성준석 사장, 염기훈, 전세진, 노동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장에는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 미소를 띤 채 행사장에 나타난 이임생 감독은 현장을 메운 관계자들과 수원 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약 20분간의 공식 행사가 모두 마무리 된 후 이임생 감독은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수원은 지난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타가트와 한석희의 두 골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리그 8위를 유지했다. 반면 수원에 패배한 제주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결국 창단 이후 최초로 K리그2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이임생 감독으로선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는 과거 제주유나이티드의 전신인 부천SK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이임생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부천SK에서 뛰며 부천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SK가 아니었고 유공이었다. 내가 1순위로 유공에 입단했다"며 운을 뗀 이임생 감독은 "이후 SK로 구단 명칭이 바뀌었고 SK가 부천에서 제주로 이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임생 감독은 "(제주의 강등에 대해 말하는 것이)조심스럽다. 잘못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경기를 앞두고)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최윤겸 감독님한테 경기 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이임생 감독은 "이 세계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선수들한테 경기 전에 '어떤 생각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로축구선수로서 너희의 가치를 보여줘야 인정을 받고 또 해외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오지 않냐'라고 말했다. 우리의 삶은 이렇다. 하지만 제주에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임생 감독은 제주의 강등을 보며 느꼈던 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이임생 감독은 "시즌 초반에 3연패를 당하며 '아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다가 수원이 강등권으로 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제주가 강등될 것이라 예상했겠나. 모든 감독들이 (강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잊지 않을까 본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임생 감독은 "상위권에 있는,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팀들은 다르지만 밑에 있는 팀들은 누구나 강등을 맞이할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늘 우리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게끔 선수들과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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