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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일찌감치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광주FC의 박진섭 감독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광주FC를 이끄는 박진섭 감독은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19 34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 감독인 김대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대의 감독은 "박 감독이 우승 감독이면서도 힘들다고 넋두리를 하고 갔다"라며 살짝 귀띔했다.

광주FC는 현재 승점 70점으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박진섭 감독은 우승 소감에 대해 "당연히 기분은 좋다"라면서도 새로운 고민을 밝혔다. 박 감독은 "한편으로는 K리그1에 가야 하니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당장 내년 K리그1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 감독은 "시도민 구단 모두가 그렇겠지만 우리도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 클럽하우스가 목포에 있는 등 환경도 어려움이 많다. 내년 선수 구성, 전술, 비시즌 전지훈련도 준비해야 한다"라면서 "어렵게 K리그1으로 승격했는데 다음 해에 바로 내려올 수는 없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 기초적인 걸 잘 준비할 생각이다. 강한 팀은 아니어도 끈끈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일찌감치 승격을 확정하면서 당연히 긍정적인 면도 있다. 박진섭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빨리 우승을 확정한 게 도움이 된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내년 준비를 나중에 하는 것보단 빨리하는 게 좋지 않나"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광주FC의 선발 명단에는 최봉진, 엄원상, 임민혁 등 그동안 출전이 어려웠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기회도 주면서 동시에 선수들을 평가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우승을 확정했어도 지려고 하는 경기가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결과를 얻는 게 기본이다. 이렇게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라며 이날 선발 명단의 의도를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끝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는 매우 만족한다. 승격하는 데 힘이 됐다. 그러나 빌드업은 아직 부족하다. 펠리페에게 공격이 치중되는 면도 있다. 1부리그로 승격한 후 리듬과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조직력과 체력은 좋은데 기술 면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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