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023 FIFA 여자 월드컵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15일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가 있었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치러지는 남북 남자 대표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대표팀은 조 선두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김일성경기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경기가 열린 김일성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에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평양을 방문해 리룡남 부총리 그리고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어 평양 국제 축구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평양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이곳에서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기쁨이 생긴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북한에는 2,500만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축구는 단연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평양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역사적인 남북 대결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득차길 기대했다. 하지만 관중석에 팬들이 없어 실망했다"고 언급한 뒤 "생방송과 관련된 몇 가지 이슈와 외국인 기자들에 대한 북한의 대처 방식에 놀랐다. 우리에게 언론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우리는 이란의 경기장에 여성들이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 사회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믿는 몇 가지를 개선하는데 축구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남북 관계자들과 2023 FIFA 여자 월드컵의 남북 공동 개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북한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지켜봤다. 그들이 나눈 대화 중에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의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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