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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16경기 3승 6무 7패. 부천이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성적표다. 부천의 홈이 점점 추워지고 있다.

부천FC1995는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31라운드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 골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며 1-3으로 패배하면서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부천은 이번 시즌 홈에서 펼쳐진 16경기에서 단 세 번의 승리만 거두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천은 지난 6월 24일 펼쳐진 서울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후 지금까지 홈 승리가 없다.

부천의 안방이 점점 추워지는 모양새다. 시즌이 개막할 때만 해도 부천은 홈에서 팬들과 함께 골대 뒤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곤 했다. 개막전 2연전을 2연승으로 시작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시즌이 지나갈수록 홈 승리보다 원정 승리가 더 많아졌다. 6월 말 서울이랜드전 승리 이후 세리머니가 펼쳐진 지도 꽤 오래됐다.

부천의 이번 시즌 원정 성적은 나쁘지 않다. 15번의 원정 경기 중 6번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집에만 오면 부진하다. 특히 시즌 말미로 접어들면서 4강 플레이오프권으로 도약하려 했던 부천이었기에 이번 홈 2연패가 더 아프다. 이어지는 홈 연전에서 연패만은 막았지만 이날 펼쳐진 대전전 패배로 홈 연패까지 기록했다.

이에 송선호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홈 부진에 송선호 감독은 깊은 한숨을 쉬면서 "진짜 그게 제일 관건이다"라며 "선수들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송 감독도, 선수들의 마음도 홈에서 승리가 간절하지만 쉽지 않다.

부천은 지난달 22일 안산그리너스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그러나 잃은 것도 컸다. 말론이 안산전에서 거친 파울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이후 사후징계까지 이어지며 총 세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하필이면 홈 2연전에서 마무리를 책임지는 말론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부산과 대전을 상대로 공격 숫자를 늘리며 몰아붙였지만 결국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공격에 무게가 쏠린 탓에 추가로 실점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최근 K리그 구단은 가변석과 전용구장 건설 등 관중 유치에 힘쓰고 있다. 부천도 축구 전용구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는 점에서 부천의 홈 성적 부진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송선호 감독은 "부천은 충분히 축구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부천의 축구 기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어지는 부진에 홈 관중들을 불러 모으기도 쉽지 않다.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은 태풍 '미탁'이 한반도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비바람이 몰아쳤다. 부천 선수들은 비바람을 맞으며 누구보다 홈 승리를 간절하게 원하는 모습으로 대전의 골문을 파고들었지만 결국 닐손주니어의 페널티킥 골에 그쳤다. 부천종합운동장의 날씨는 습하고 추웠다. 이날 부천의 홈 관중은 771명으로 집계됐다. 부천 안방의 보일러는 언제 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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