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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수원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바그닝요가 K리그 입성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수원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분과 후반 추가시간 각각 김인성과 주니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은 리그 8위로 추락하게 되었다.

이날 이임생 감독은 울산을 맞아 오현규-염기훈-김민우로 구성된 스리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임생 감독은 지난 상주전에서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난 타가트 대신 준프로계약 선수 오현규를 선발로 투입시켰다. 상주전 다음날 CT 촬영 검사를 받은 타가트는 울산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오현규의 선발 투입 외에도 이날 수원의 명단에선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공격수 데얀과 바그닝요가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간 이임생 감독은 데얀과 바그닝요를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18인의 경기 출전 명단에서는 두 선수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전세진과 한석희가 메웠다.

바그닝요와 데얀은 올 시즌 K리그 입성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바그닝요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데얀 역시 마찬가지다. 데얀은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만을 기록하고 있다. 데얀이 이번 시즌 기록한 마지막 득점은 지난 5월 12일 기록한 제주전 골이다.

두 선수의 부진은 수원 입장에서도 뼈아프다. 수원은 9월 한 달 동안 치른 FA컵 포함 네 경기에서 단 한 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가트의 득점 행진이 멈췄고 한의권과 염기훈 등 공격 자원들도 좀처럼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얀과 바그닝요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두 선수가 침묵하며 수원은 리그 8위로 추락했다.

바그닝요와 데얀은 현재 이임생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임생 감독은 두 선수 대신 젊은 자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울산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임생 감독은 "시즌 초반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며 "피지컬적인 부분만 개선이 되면 젊은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임생 감독은 데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임생 감독은 데얀의 명단 제외에 대해 "데얀을 계속 존중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기회를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데얀의 컨디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제 역할을 해줘야 할 두 선수가 부진하며 수원은 기나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 대상이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바그닝요와 '구단 내 최고 연봉자' 데얀이라는 데서 아쉬움이 크다. 과연 데얀과 바그닝요는 시즌 종료까지 남은 두 달 동안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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