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기자] 수원FC 골키퍼 전수현이 9개월 만에 돌아온 친정 방문 소감을 전했다.

전수현의 소속팀 수원FC는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분 치솜의 선제골과 후반 15분 백성동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지난 7월 24일 대전전 4-2 승리 이후 여덟 경기 만에 승리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날 김대의 감독은 골문을 전수현에게 맡겼다. 전수현은 이번 시즌 중반부터 김대의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이날 수원은 후반 중반 안양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며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전수현의 선방 덕에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전수현은 "우리가 대전전 승리 이후 두 달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던 것 같다. 우리 수비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 상대 공격을 미리 예측해서 차단했다. 우리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전수현에게 안양종합운동장은 낯선 곳이 아니다. 전수현은 지난해 안양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둥지를 옮기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렇게 전수현은 지난 시즌 자신을 든든히 지켜주던 안양 서포터즈들을 이날 경기에서는 적으로 맞이했다.

이에 대해 전수현은 "오히려 마음 편히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익숙했던 장소이기에 팬들과 경기장 모두 반가웠다"며 "편한 마음을 가지니 더 경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친정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수현은 "우리 팀 다른 선수들에게는 안양 서포터즈분들이 야유를 쏟아냈지만 내게는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수현은 "안양 팬들께서 내게는 경기 중에 정말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 또한 경기를 하며 최대한 매너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며 "그래서 그런지 서포터즈석에서 나를 향한 야유가 나오지는 않았다. 안양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후반 막판 전수현은 여러 차례의 선방으로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국 전수현의 선방 덕에 수원은 지난 6월 15일 아산전 2-0 승리 이후 세 달 만에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전수현은 "안양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몰입해서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선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 김대의 감독은 최근 박형순 대신 전수현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며 뒷문에 변화를 줬다. 그 이유로 김대의 감독은 전수현의 '제공권 능력'을 꼽았다. 이에 대해 전수현은 "최근 주전으로 나서고는 있지만 내가 나서고 승리가 없었기에 책임감이 있었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얻기 위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전수현은 "선수들끼리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단합을 많이 했다. 이번 경기 승리 결과는 기쁘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우리가 있을 위치는 여기가 아니다. 남은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 만약 내가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우리 팀이 승점을 쌓아서 꼭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수현은 "더 이상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비기는 것으로도 플레이오프는 힘들다. 이제는 이겨야 한다. 좋은 경기 내용도 좋지만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그렇게 승점을 쌓다 보면 애초에 목표로 했던 승격과 플레이오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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