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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부진에 빠진 수원FC 김대의 감독에겐 팀 성적 외에도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바로 공격수 치솜의 재계약이다.

김대의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전남 브루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여섯 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이날 수원은 전남을 맞아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2분 전남 수비수 곽광선의 자책골과 후반 20분 김지민의 골로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집중력 부족의 문제를 드러내며 전남 브루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렇게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수원 김대의 감독에겐 이날의 패배 같은 무승부 외에도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공격수 치솜의 활약이 부족했던 것이다. 전남과 경기 전 만난 김대의 감독은 치솜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안병준과 김병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대의 감독이 믿을 마지막 카드는 치솜이었다. 그러나 치솜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비록 이날의 활약은 아쉬웠지만 최근 수원의 공격은 치솜이 홀로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입단한 치솜은 현재 리그 26경기에서 1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득점 순위에서도 16골을 기록한 선두 펠리페에 이어 골로 노보트니, 고무열과 공동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듯 치솜은 한국 입성 첫 해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대의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다. 치솜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자 치솜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늘어났기 때문. 이날 경기 전 만난 김대의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깊은 모습이었다.

김대의 감독은 "치솜이 스웨덴에서 뛸 때는 주로 공격진에서 머물다가 역습 상황이 오면 효과를 발휘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한국에선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며 "그래서 내가 '한국에선 뛰지 않으면 안된다'고 얘기를 했다. 덕분에 치솜이 스웨덴 시절과 비교해 활동량과 수비 가담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김대의 감독은 "치솜과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빨리 잡아놔야 할 텐데…"라고 언급한 뒤 "안양 같은 경우는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해 움직이는 것 같더라"며 최근 팔라시오스를 완전 영입한 안양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렇듯 김대의 감독은 팀 성적 외에도 치솜의 재계약이라는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고 있었다. 최근 건강 악화로 많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김대의 감독은 애써 미소를 짓고 경기장에 나섰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이렇게 많은 걱정거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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