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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매주 목요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비산체육공원에서는 FC안양 최익형 골키퍼 코치가 진행하는 'HO SOCCER와 함께하는 FC안양 GK 아카데미' 수업이 열린다. 총 4주 수업으로 구성된 'HO SOCCER와 함께하는 FC안양 GK 아카데미'는 골키퍼에게 필요한 기술을 안양 최익형 코치가 직접 가르쳐주는 안양 구단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비산체육공원에서 만난 최익형 코치는 무더운 날씨에도 열정적으로 참가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최익형 코치는 매서운 눈빛으로 참가자들을 주시하며 소리쳤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아카데미에 참여한 16명의 참가자들 역시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수업은 하드코어 트레이닝과 실전 기술 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진이 빠질법한 날씨와 훈련 시간에도 최익형 코치는 밝은 모습이었다. 수업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최익형 코치는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최익형 코치는 "총 4주차로 구성된 훈련 중 오늘이 3주차다. 처음에는 공을 못 잡던 분들이 이제는 공을 조금씩 잡기 시작한다. 다음 주가 마지막 날인데 아쉽다. 조금 더 기간이 길었으면 하나라도 더 가르쳐 드릴 텐데… 4주 만에 모든 과정을 끝내려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참가자분들이 조금씩 향상되는 부분이 보여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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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SOCCER와 함께하는 FC안양 GK 아카데미'는 참가자들에게 일절 레슨비를 받지 앋는다. 아카데미책임자인 최익형 코치 역시 수업 진행으로 인해 별도의 수익을 얻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최익형 코치는 무보수에도 아카데미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최익형 코치는 "아직까지도 많은 유소년 팀에는 골키퍼 코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생활 체육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조기축구회를 나가서 보니 '너 잘 뛰지 못하니까 저기 가서 골키퍼 해' 이런 경우가 많더라. 골키퍼를 바라보는 인식이 상당히 안타까웠다. 그래서 2016년 안양에서 골키퍼를 위한 아카데미를 처음 열었다. 그런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후 아산으로 잠깐 팀을 옮겼는데 아산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카데미를 다시 개설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최익형 코치가 'HO SOCCER와 함께하는 FC안양 GK 아카데미'를 열 수 있었던 데는 골키퍼 장갑 전문 업체 '호사커' 측의 도움이 있었다. 골키퍼 장갑 유통회사인 '호사커'는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에게 골키퍼 장갑을 후원한다. 최익형 코치 역시 '호사커' 측의 후원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최익형 코치는 "'호사커'가 없었다면 아카데미는 없었다. '호사커' 대표님과 직원분들의 배려 덕분에 아카데미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익형 코치의 거주지는 경기도 하남이다. 안양에서 약 40km 가량 떨어진 가깝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거리는 최익형 코치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날도 최익형 코치는 오후에 있었던 팀 훈련 이후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아카데미를 위해 퇴근을 미뤘다. 수업 종료 후 최익형 코치를 만났을 때 시계는 오후 10시 30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최익형 코치의 얼굴에서 피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익형 코치는 "하남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피곤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업을 끝내고 운전을 하며 퇴근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물론 목은 좀 아프다. 선수들하고 훈련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 하지만 이 아카데미를 할 때는 계속해서 말로 '주입식 교육'을 시켜야 하니 목이 아프다. 그래도 끝나고 나면 정말 마음이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익형 코치는 다시 한 번 참가자들의 열정을 언급했다. "현재 16명이 아카데미를 듣고 있다. 하지만 신청 인원은 30명 이상이었다"고 전한 최익형 코치는 "내게 바라는 점을 참가자들에게 써달라고 했는데 '프로 선수들과 훈련 강도를 똑같이 해달라'는 의견이 있더라. 그만큼 다들 의욕이 넘친다. 실제 프로 선수들이 하는 훈련과 같은 틀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보라. 수업이 다 끝났는데도 다들 집에 갈 생각이 없어 보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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