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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양성 반응을 보인 브라질 출신 선수와 계약 해지를 한 대전 시티즌이 논란이다.

대전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브라질 1부리그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전은 하루 뒤인 13일 해당 선수와 계약 해지를 단행했다고 알렸다. 대전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 반응을 통보받고 신속하게 계약을 해지했다.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축구계에서는 대전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많은 축구계 인사들과 팬들은 대전이 자신들의 영입 실수를 덮기 위해 해당 선수의 병명을 공개했다며 대전을 비판했다. 그간 불투명한 행정과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수차례 반복했던 대전이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계약해지 이후 해당 선수는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모두가 아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해외 언론들 역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할 정도로 이 문제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에이즈에 걸려 계약해지를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K리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같은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간 암을 비롯해 여러가지 심각한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은 여럿 있었지만 에이즈에 걸린 축구선수의 사례는 드물었다. 그렇다면 과연 에이즈 감염자가 축구를 할 경우 이는 어떤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까. 대한에이즈예방협회로부터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를 하다 보면 격렬한 상황에서 선수의 혈액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선수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상태의 에이즈 감염자이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혈액이 상대방 눈에 튀게 된다면 에이즈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기 중 발생하는 위험 상황을 우리가 모두 예측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선수가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에이즈에 대한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관계자는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고 바이러스 수치가 검출 단계 미만이거나 가늠할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한다면 일상 생활이나 혈액 등을 통해선 에이즈를 감염시킬 수 없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에이즈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보다 체력이 월등한 운동 선수가 에이즈에 걸릴 경우 좀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관계자는 "운동 선수가 에이즈로부터 빠르게 회복한다는 통계는 없다. 특정 계층과 집단을 대상으로 에이즈를 실험한 결과는 없다"며 "영양섭취가 충분하다면 회복 속도는 빨라진다. 영양섭취와 치료제 복용을 얼마나 균형있게 하는가에 따라 회복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요즘은 에이즈에 감염되면 감염자에게 감염과 동시에 약을 먹인다. 보통 면역 수치가 300이하로 떨어지면 사회 생활을 하는데 피로감을 느끼곤 한다"고 언급한 후 "사람마다 차이가 조금은 있을 수 있지만 면역 수치가 300을 넘으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반면 암, 결핵, 페렴 등 합병증에 걸려 면역 수치가 떨어진 분들은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감기에 잘 걸린다. 또한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운동 신경이 떨어지는 등 현상을 겪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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