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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다익손이 인천에 왔다. 하지만 '적'이 되어 왔다.

롯데의 우완 투수 다익손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지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다익손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SK전에 등판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익손은 지난달 3일 SK에서 방출됐다. SK는 우승을 하려면 더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다익손 대신 대만에서 뛰고 있던 KBO 출신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 다익손이 SK에서 거둔 성적은 12경기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 이었다.

KBO에서의 첫 시즌, 무난한 평균자책점 등을 고려하면 계속 밀고 갈 수 있었지만 SK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긴 이닝을 끌고 가줄 수 있는 이닝 이터를 원했다. 다익손은 평균 이닝은 약 5.1이닝 정도였다. 반면, 소사는 실점이 많은 대신 최소 6~7회는 끌고 가줄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이로 인해 염경엽 감독은 미안함을 부릅쓰고 다익손 대신 소사를 데려오는 초강수를 뒀다.

다익손은 방출 후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물며 '재취업'의 기회를 모색했다. 다행히 그는 제이크 톰슨을 방출하며 외국인 투수 선발 자리의 공백인 생긴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다익손은 롯데 이적 후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빈공에 허덕이는 타선 탓인지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6월 13일 LG트윈스전 7이닝 3자책점, 20일 한화이글스전 5이닝 2자책점, 28일 두산베어스전에서 6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1패만을 기록했다.

그러기에 다익손은 승리가 절실하다. 롯데도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롯데 입장에서 스윕을 당하지 않으려면 타선의 응집력이 중요하다. 롯데는 SK와의 2경기에서 단 6점밖에 내지를 못했다. 만일 이런 공격이 4일에도 이어진다면 패배를 면하기 힘들다. 또한 최근 호투를 펼치면서도 빈약한 타선 탓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거두지 못한 다익손을 생각하면 반드시 타선이 터져야만 한다.

타선의 폭발, 다익손의 호투 이 두 가지 조건이 맞아야 롯데는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적이 되어 돌아온 다익손이 롯데의 연패를 탈출 시킬 수 있을지. 롯데는 다익손, SK는 문승원을 내세운 가운데 두 팀의 경기는 4일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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