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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이정원 인턴기자] 인천에서 안양으로 임대된 이정빈이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FC안양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7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알렉스와 조규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안양은 지난 전남드래곤즈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안양과 수원FC전에서 주목을 받은 선수는 바로 이정빈이다. 이정빈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양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날 후반 30분 알렉스 대신 경기장에 들어갔다. 비록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정빈은 안양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데는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정빈은 "팀에 도움이 되어서 기쁘다. 우리가 수원FC 보다 한 발 더 뛰었고 더 간절했다. 그래서 후반전에 연속골이 터졌다. 한 발 더 뛴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짧은 첫 운을 땠다.

사실 이정빈은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뽑히는 선수였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유스 시스템을 거친 이정빈은 대건고-인천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인천대의 U리그 창단 첫 권역 우승도 이끌어냈다. 그리고 2017시즌 인천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고단했다. 그는 인천에서 프로 통산 29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득점은 고작 한 골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K리그1 8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안양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비상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날을 회상한 이정빈은 "고민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인천에서 내가 가진 것을 많이 못 보여줘서 많이 아쉬웠다"며 "안양으로 임대를 오면서 독기를 품었다. 이제 안양에 왔기 때문에 여기서 성장하고 싶다. 내가 더 발전을 해서 안양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부분은 괜찮은데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며 "포지셔닝, 움직임 등을 개선해야 한다. 공격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데뷔한 이정빈은 프로 3년 차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자신도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정빈은 "올해 프로 3년 차다. 이제는 보여줘야 한다"며 "아까 말했듯이 내가 수비력이 부족한데 안양에서 수비력을 꼭 개선하고 싶다. 그래서 팀 수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빈은 "사실 내가 공격포인트 정해 놓고 시즌을 치르면 그 시즌은 잘 안되더라"라며 "계속 강조하지만 이제는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보여주겠다. 또한 안양이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한 후 구단 버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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