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SNS 캡쳐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완 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켈리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탈삼진 9개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켈리의 활약은 애리조나를 웃게 하고 있다. 캘리는 6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도 초에 비해 나아졌다. 7승 7패 평균자책점 3.93을 올리고 있다.

켈리는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SK와이번스에서 활약했다. 네 시즌 동안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는 SK의 2018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켈리에게는 빅 리그에 대한 열망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 졸업 후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 지명을 받았으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한 채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는 절치부심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했고 시즌 초반 선발에 합류했다. 4월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5월에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켈리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았다.

켈리는 지난 3일 뉴욕메츠전에서 7.2이닝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초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18일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껑충 뛰어올랐지만 이때도 6이닝을 책임졌다. 한 마디로 꾸역 구역이라도 자신의 투구는 마치고 내려간다는 뜻이다.

비록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지만 올 시즌 팀에 처음 합류한 켈리의 활약은 고무적인 점이다. KBO 출신 타자 테임즈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는 켈리가 과연 빅 리그 진입 후 첫해 만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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