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서울 고요한 “조영욱, 오면 명월관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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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팀의 주장으로서 슈퍼매치의 승리를 거머쥔 FC서울 고요한이 U-20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한 조영욱에게 ‘밥 한 끼’를 요구했다.

고요한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에서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고요한은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팀의 기동력을 살리는 데 일조했으며 상대 박스 앞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페시치의 첫 번째 골도 돕는 등 맹활약했다.

서울은 페시치와 오스마르의 골에 힘입어 수원을 4-2로 꺾었다. 경기를 마친 고요한은 “여러모로 뜻깊은 경기였다. 슈퍼매치도 그렇고 상대 전적을 1승 더 추가하게 됐다. 감독님의 150승도 슈퍼매치 경기로 인해 달성해서 뜻깊은 승리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 승리로 수원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33승 23무 32패를 기록, 열세를 우세로 바꿔놨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밤 중에 펼쳐진 U-20 월드컵 결승전 때문에 잠을 설친 선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고요한은 “구단에서 축구 보지 말고 자라고 연락이 왔다. ‘난 축구는 안 본다’라고 답장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많이 궁금했고 보고 싶었는데 우리도 중요한 경기가 있어서 먼저 잤다. 결과를 들으니 아쉽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요한은 “(조)영욱이도 우승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김)주성이도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런 대회 갔다 오면 자신감도 얻고 경기장 시야가 많이 달라진다. 좋은 선수이고 우리 팀에 와서 앞으로 많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 빨리 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라고 말하며 “영욱이한테는 워커힐 호텔에 있는 명월관에서 얻어먹을 게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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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수원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상대전적을 넘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요한은 현재 FC서울에 남아있는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슈퍼매치를 치러왔고 앞으로도 치러야 할 선수다. 고요한은 2006년 리그컵 데뷔전 이야기를 꺼내며 “그때 심정과 지금 뛰는 기분과는 다른 거 같다. 그땐 멋모르고 뛰었다”라면서 “이제는 슈퍼매치라는 경기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많이 해봤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한 거 같다. 제가 몇 년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슈퍼매치라는 경기에서는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고요한은 알리바예프가 공을 넘겨줬을 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었다 고요한도 자신 있게 감아 찼지만 공은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고요한의 이 슈팅은 서쪽에서 바라봤을 땐 모두 골인 줄 알았다. 관중들도 일어섰고 최용수 감독도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런데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고요한의 슈팅이 옆 그물을 때렸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에서 고요한의 거친 ‘입 모양’이 나오기도 했다.

고요한은 해당 슈팅 장면에 대해 “저도 사실 들어간 줄 알았다. 아쉽게 옆으로 스쳐 가더라. 아쉬워하고 나서 벤치를 보니까 전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속으로는 ‘안 들어갔는데’ 했다. 벤치 쪽에서는 안 보였나 보더라”라며 웃었다.

고요한은 페시치의 골을 도운 것에 대해 “슈퍼매치에서 들어가는 골은 어떤 골이든 짜릿한 것 같다. 한 골 승부를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골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 팬분들도 많이 찾아오셨는데 즐거움을 드린 것 같다. 그래서 기뻤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고요한은 “슈퍼매치라는 경기가 가열될 수 있는 경기다. 제가 거친 태클을 당하든, 제 의도와는 다르게 그런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상대방을 빨리 일으켜주고 저도 넘어지면 빨리빨리 일어나려고 한다. 이렇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감독님도 우리가 축구를 계속 하다보면 좋은 위치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하신다”라고 덧붙였다.

고요한은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고요한은 “이번에도 준비 잘해서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고요한은 마지막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영욱아. 명월관 가자. 주성이는 내가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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