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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이정원 인턴기자] 수원FC의 수문장 박형순이 후반 막판 있었던 페널티킥 순간에 대해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원FC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2 15라운드 아산무궁화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터진 안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 포함, 수원FC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2위 부산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를 1점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수원FC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수문장 박형순의 역할이 컸다. 박형순은 이날 아산의 유효 슈팅 9개를 모두 선방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박형순은 “아산은 내가 군복무할 때 뛰었던 팀이다. 그리고 최근 K리그2에서 잘 하는 팀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팀이 승리를 거뒀다.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가장 크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수원FC 김대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골 넣은 안병준도 잘했지만 이날 수훈 선수는 박형순이다. 박형순이 선방을 다 했다. 박형순의 맹활약으로 인해 전반전에 선제골도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박형순을 칭찬했다. 이러한 감독의 칭찬에 박형순은 쑥스러워했다. 박형순은 “감독님께서 점수를 너무 후하게 주셨다. 그래도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산전은 끝났다. 선두 광주FC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지난 5월 1일 FC안양전 1-2 패배 이후 패를 기록한 적이 없다. 6경기에서 5승 1무, 그야말로 상승 곡선을 완벽하게 탔다. 박형순이 느끼는 팀의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박형순은 “위에서부터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리고 서로 간의 한 발짝 더 뛰는 축구를 하고 있다”며 “즉, 기동력이 좋아졌다. 서로의 플레이를 도와주다 보니 팀이 상승세를 달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형순에게도 한차례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바로 페널티킥 순간이었다. 후반 40분, VAR 판정을 토대로 수원FC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용이 주세종을 밀었다는 게 심판의 설명이었다. 아산의 키커는 고무열이었다. 하지만 고무열은 골문 근처에도 차지 못하면서 실축했고, 수원FC는 ‘위기는 곧 기회다’를 그대로 실천하며 페널티킥 내준 지 1분 만에 쐐기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박형순은 “사실 (고)무열이가 차기 전부터 실점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하게 틀어차는 것이 보였다”며 “작년에 아산에 있을 때 무열이와 페널티킥 훈련을 많이 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열이의 페널티킥 습관을 알고 있다. 무열이가 주로 왼쪽으로 찬다. 그래서 그쪽으로 예상했다. 무열이가 연습할 때는 실수를 거의 안 했었는데 오늘따라 유독 실수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수원FC의 다음 경기는 오는 24일 광주전이다. 광주는 K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 행진(8승 6무)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박형순의 시선도 광주전을 향하고 있었다. 박형순은 “광주가 이제는 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면서 “광주를 잡아야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다. 아산전을 잘 마쳤으니 광주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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