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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삼성 김한수 감독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국내 투수들은 조금씩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그렇지 않다.

지난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에 삼성의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 리가 선발 등판했다. 헤일리는 시즌 초 맥과이어에 비해 강력한 구위, 허를 찌르는 변화구로 김한수 감독을 만족시켰다. 승리와는 많은 인연을 닿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의 이닝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지난 4월 24일 SK전에서는 허리 통증, 5월 17일 키움전에서는 팔 통증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조기 강판하는 일이 많아졌다. 1이닝만 던지고 강판하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내구성과 제구력을 갖춘 선발 유형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한수 감독은 그를 믿었다. 4회에서 5회 사이 혹은 70구 정도가 되었을 때 구위가 떨어지면 헤일리를 위해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KIA전을 앞둔 김한수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구위도, 투구수도 제대로 해줘야 한다. 지난 경기(5일 NC전)에도 이른 상황에서 내렸다"며 "오늘부터는 본인 투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헤일리는 흔들렸다. 2회까지 무려 47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도 많았다. 1회 1실점을 시작으로 4회에만 안타 6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1루수 공민규의 실책성 수비도 있었지만 헤일리의 구위는 상대 타자들에게 전혀 위협감이 되지 못했다. 결국 그는 5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구원 김대우에게 넘겨줬다.

현재 맥과이어도 올 시즌 13경기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69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역시 지난 1일 롯데전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번 주의 복귀를 계획하고 있긴 하나 믿음감을 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삼성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백정현, 윤성환, 원태인까지 국내 선발은 모두 돌아왔다. 이제 외국인 선수들만 김한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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