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 9일 KBO 사무국에 따르면 “롯데는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대신 브록 다익손(25) 영입 의사를 사무국에 전했다”고 밝혔다.

우완 투수인 톰슨은 올 시즌 총액 90만 달러(연봉 76만 달러, 옵션 14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부진과 부상으로 일찍 짐을 쌌다. 톰슨은 올 시즌 11경기에 62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4에 기록하며 팀에 큰 힘을 주지 못했다.

일단 꾸준함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5월 14일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는 완봉승을 달성했으나 이후 다음 등판인 19일 키움히어르즈전에서는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톰슨은 매 경기 잦은 폭투와 볼넷으로 인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후 톰슨은 30일 오른팔 이두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퓨처스로 내려갔고 결국 롯데는 톰슨과의 결별을 택했다.

롯데는 톰슨의 대체자로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을 선택했다. 다익손은 올 시즌 SK에서 12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선발로서 무난한 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 한다는게 약점이다. 이로 인해 SK 염경엽 감독도 다익손 대신 ‘이닝이터’ 소사를 영입한 이유이다.

다른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를 영입할 정도로 전력 보강에 힘을 쓰지 못한 롯데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최후의 한 방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다익손은 KBO 적응 기간을 따로 거치치 않아도 된다. 또한 레일리, 김원중, 장시환 등 롯데 선발 자원들이 모두 기복 있는 투구를 보이며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양상문 감독은 다익손이 선발로서의 최소한 이닝은 무난하게 소화하고 남은 7회부터는 구승민, 손승락, 진명호 등 불펜 자원들에게 넘겨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타자 아수아헤의 교체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롯데 자이언츠가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방출하고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소속인 제이콥 윌슨과 계약한다"고 말했다.

1990년생인 내야수 윌슨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올해 중반까지 마이너리거 생활을 했고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2루도 볼 수 있다. 그리고 1루수와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까지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성적은 나쁘지 않다. 타율 .313 15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 .615 출루율 .408을 기록하며 선구안과 장타를 모두 갖춘 선수다. 현재 롯데의 딱 원하는 선수이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와 타자 교체를 모두 앞두고 있다. 현재 롯데는 23승 42패를 기록하며 선두 SK(42승 1무 22패)와 승차 19.5게임까지 벌어졌다. 다가오는 올스타 휴식기까지 선두와 10게임차 이내로 좁히지 못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과연 승부수를 띄운 롯데가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그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jungwon94070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