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 72회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72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이날 '기생충'의 수상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넘어섰다는데 그 의미가 있었다.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 아메드' 등 21개의 작품들을 제치고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봉준호 감독 역시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해 벅찬 소감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12살의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메르시 보끄(감사합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됐지만 사실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서 혼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김기영 감독님처럼 많은 역사 속에 위대한 감독님들이 있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사실이 화제가 되며 봉준호 감독이 열렬 축구 팬이라는 사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과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축구 선수들의 골 장면을 30년 동안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5년부터 30년 넘게 골을 넣는 장면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덕질하고 있다"며 축구광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 대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봉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작은 체구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앙증맞다"며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봉 감독은 손흥민의 첼시전 골에 감명받았다는 뜻을 전했다. 봉 감독은 "손흥민 선수의 인생골이라고 할만 한 첼시전 골. 네 명의 첼시 수비수들을 붕괴시키는 장면, 그 장면을 강박적으로 반복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봉 감독은 "신경정신과에서 상담해보면 강박 증세 같은 것이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해 무언가를 생각한다"며 축구 선수들의 골 장면을 반복해서 보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1969년 9월 14일생인 봉준호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다. 지난 1994년 영화 '백색인'을 통해 데뷔한 봉준호 감독은 이후 '살인의 추억',' 괴물', '남극일기', '마더',' 설국열차', '해무', '옥자' 등에서 메가폰을 잡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거듭났다. 그의 주요 수상 내역으로는 '프랑스 문화 예술 공로 훈장 오피시에', '스페인 명예 황금상 마스터 클래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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