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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인턴기자] FC안양 수비수 최호정이 K리그 200경기 출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최호정의 소속팀 FC안양은 12일 오후 5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안산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FC안양은 리그 10경기를 치른 현재 모두의 예상을 깨고 4위에 위치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양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데는 주축 공격수 조규성-팔라시오스-미콜라의 공이 크다. 하지만 리그 13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는 수비진의 공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짠물 수비' 안양 수비 라인의 중심에는 베테랑 센터백 최호정이 있다. 최호정은 올 시즌 안양이 치른 리그 10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안양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이번 안산과 경기에서도 최호정은 선발 출전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호정에게 이번 경기 출전이 의미가 깊은 이유는 따로 있다. 최호정은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대전시티즌과 원정 경기 출전으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최호정은 소속팀 안양의 홈구장 안양종합운동장 공사 문제로 인해 홈 팬들에게 제대로 된 200경기 출전 축하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드디어 안양 구단은 경기 시작 전 최호정의 200경기 출전 기념 행사를 진행하며 최호정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6개월이나 늦은 200경기 출전 기념 행사에 대해 최호정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경기전 만난 최호정은 이내 밝은 표정으로 농담반 진심반의 소감을 건넸다. 최호정은 "운동장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며 "200경기 출전 트로피도 지난 시즌 이후 구단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서 받아갔다. 구단 직원한테도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농담도 건넸었는데 아무쪼록 홈 팬들 앞에서 200경기 출전 기념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고 200경기 출전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0년 대구FC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한 최호정은 이후 상주상무-성남FC-서울이랜드를 거쳐 2018시즌부터 안양에서 활약 중이다. 200경기 출전을 맞은 최호정은 그간 K리그에서 활약했던 기억들이 스쳐간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호정은 "프로 데뷔 후 치열하게 노력해왔던 시절들이 생각난다. 안양에서도 벌써 35경기를 뛰었다"며 "그러나 기쁨보다 오늘 경기를 잘 치러야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오늘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서 계속해서 팬분들이 많이 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안양이 치른 리그 10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최호정. 과연 30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게 왕성한 체력을 보여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최호정은 "아내와 장모님의 보양식 덕분"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최호정은 "사실 장모님이 외국에 거주하시는데 한국에 오실 때마다 음식을 너무나 잘해주신다. 맛있는 음식에 사랑까지 넣어주신다"며 "오늘 경기장에 와이프가 올 예정이다. 와이프와 함께하는 200경기 출전 기념 행사이기에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과시한 후 경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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