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박계범의 활약이 삼성을 웃게 만들고 있다.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3안타를 터뜨린 박계범의 활약과 이학주의 결승타로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앞선 시리즈 두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이날 선발 라인업에 빠졌던 이학주가 대타로 출전해 결승타를 때린 것도 고무적인 점이지만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격을 이끈 박계범의 활약은 앞으로의 삼성을 기대케 만들었다.

박계범은 경기전 내야수 손주인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 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길래 불렀다"며 그의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04(57타수 23안타) 1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리고 있었기에 그를 안 부를 이유가 없었다.

그는 2회 2사 만루상황에서 행운의 2루타를 뽑아내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7회와 9회에도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를 경기를 기록한 박계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될 뻔한 기회도 있었다.

4-4로 이어지던 10회 2사 만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상대 투수 한현희의 공을 잘 밀어쳤으나 우익수에 잡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계범의 이날 최종 기록은 5타수 3안타 2타점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르고 시원하게 경기를 마쳤다.

박계범의 이러한 활약은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학주는 앞선 키움과의 두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칠 뿐만 아니라 이날 전까지 타율이 0.210에 그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날 이원석의 부상여파로 중반 1루수에 들어온 이학주는 9회에 맞은 첫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좋지 않은 타격감의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팀이 원할 때 나타나 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진정한 선수인 법. 이학주는 11회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중견수 이정후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오는 데 공헌했다.

이학주의 KBO 데뷔 첫 끝내기 안타다. 그간 기대치에 못 미치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학주에게 비타민 같은 안타였다. 이학주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활약을 반성하며 "되돌아봤을 때 내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 기대한 모습이 나오지 않아 죄송스럽다. 조금씩 천천히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박계범과 이학주 두 선수가 모두 터진다면 정말 반가운 입장이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 다는 것이다. 현재 1루 러프, 2루 김상수, 유격수 이학주, 3루수 이원석이 베스트 라인업이지만 최영진을 제외하면 내야수 쪽에서는 안타를 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또한 이학주가 부진할 때 박계범이 또 한 번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면 이학주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누가 뭐라해도 박계범과 이학주. 두 선수는 모두 삼성의 미래다. 두 선수가 서로 공존하며 삼성의 순위 상승을 이끄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두 선수의 활약이 앞으로의 삼성의 큰 기폭제가 될지. 삼성은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이글스와 주말 시리즈를 가진다. 19일 선발 투수는 삼성은 윤성환, 한화는 김범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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