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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인턴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 김정호가 울산현대전 패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김인성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5연패를 기록한 인천은 승점 4점으로 최하위에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비록 인천은 패배했지만 김정호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부노자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정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투지 있는 모습으로 인천 수비를 책임졌다. 하지만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정호는 패배로 인해 무척이나 낙담한 모습이었다. 김정호의 눈가는 붉어져 있었다.

김정호는 "저희가 현재 매경기 연패 중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홈경기였고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준비했던 것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서 실망스럽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정호는 후반 33분 몸을 날리는 슈퍼세이브로 주민규의 슈팅을 막아냈다. 인천의 추가 실점을 막은 결정적인 순간이었지만 김정호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정호는 "왠지 그 자리에 있으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공이 저에게 왔고 공을 무서워하지 않기에 집중력있게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면 이후 김정호는 잠시 눈을 감싸 쥐며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김정호는 그저 "일시적인 통증이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김정호는 "순간적으로 눈에 공을 맞은 거라서 일시적인 통증만 있었다. 아팠지만 이후 게임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호는 두 번째 실점 이후 실망스러운 듯 그라운드에 잠시 동안 주저앉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호는 "정말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정호는 "울산을 작년에 홈에서 3-1로 꺾은적이 있어서 오늘도 승리를 하자고 굳게 다짐했다.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실점을 하니까 속상해서 주저앉게 되었던 것 같다"며 거듭 패배에 대한 실망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인천 서포터스석에서는 인천 선수들을 향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박수를 치는 팬들도 있었지만 야유를 보내는 팬들 역시 많았다. 이에 대해 김정호는 팬들의 야유를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전했다.

김정호는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박수를 쳐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팬분들의 야유를 통해서 선수들이 경각심을 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유를 받으면 저희가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반성할 수 있다. 현재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인천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끝까지 응원을 해주시고 계신데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경기가 계속된다면 팬들께서는 경기장을 떠나실 것이다. 그 분들이 경기장을 떠나시지 않도록 선수들과 힘을 합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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