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수원=이정원 인턴기자] "K리그2는 정말 빠르고 힘들다. 우리가 더 적응해야 한다."

전남 드래곤즈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2 6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 최효진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으나 후반 18분 안병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남은 최근 원정 2연전에서 값진 무승부를 챙기며 소기의 성과를 챙겼다.

사실 전남은 전반전만 하더라도 장성재와 백성동으로 이어지는 수원FC 중원 라인에 철저히 밀렸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빠른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전남의 반전을 이끈 주인공은 역시 프렌차이즈 김영욱의 존재가 컸다.

전반전에 김영욱의 존재감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었다.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 수원FC 중원라인에게 고전했기 때문.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자신의 장점인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수비 가담으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비록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영욱이 지휘한 전남의 후반전 플레이는 K리그2 순위 경쟁에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보였다.

경기 후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승점 3점을 가져가지 못해 아쉽다"라는 김영욱은 "지난 부천전(6일)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해 아쉬움이 남았었다. 이날도 이기고 있다가 비겨서 아쉽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김영욱은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연신 표했다. "바람 때문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라는 김영욱은 전반전 종료 후 하프 타임 때 있었던 선수단 미팅의 비화를 얘기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하프타임 때 선수단이나 코칭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패스 플레이나 조직적인 부분에 대해 말을 많이 하자'했다"며 "후반전에는 그런 부분이 잘 나왔고 선제골도 나왔다. 하지만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 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영욱은 원정 2연전에서 기록한 무승부가 팀내 자신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그동안 실점하는 부분에 있어서 불안함이 조금은 있었다"라는 김영욱. 이어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런 모습이 앞으로도 나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에서 말한 김영욱의 말처럼 파비아노 감독 역시 경기전 "선수들의 플레이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는 전남이지만 파비아노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이 자신감만 찾는다면 K리그2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감독님이 오셨으니 감독님만의 전술에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 김영욱은 "개막부터 시작돼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얼른 감독님의 전술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전남에 입단한 김영욱은 프로 10년만에 처음으로 K리그1 아닌 K리그2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후 K리그 팀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숱한 이적 제의를 받은 김영욱은 고심 끝에 팀에 잔류해 K리그1 승격을 돕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김영욱이 느낀 K리그2는 어떨까. 이에 "K리그2는 정말 빠르다. 경기 할 때 공수 벨런스가 깨지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체력적인 안배가 힘들다"라는 김영욱은 "K리그1에서는 체력 안배를 하면서 '카운터 어택' 전략을 실시한다. 하지만 K리그2는 도전적인 부분이다. 결국엔 우리가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전남은 오는 20일 홈에서 서울이랜드FC와 7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홈에서 경기를 갖는 중요성도 있지만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있는 전남 입장에서는 이날 승리가 굉장히 중요할 터.

김영욱은 "홈 구장에서 경기를 하기에 승리를 해야 한다"며 "원정 2연전에서 2무를 기록한 것이 아쉽지만 홈에서는 꼭 이겨 홈 팬들에게 승리라는 두 글자를 선사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한 후 버스로 올라탔다.

jungwon94070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