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주최한 ‘축구선수 인권 발전 세미나’가 인천에서 열렸다.

선수협이 주최한 ‘축구선수 인권 발전 세미나’에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 선수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축구 선수들이 프로생활을 하면서 지켜야할 규율 뿐 아니라,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사실 축구선수들이 법적인 부문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법이라는 건 일반인들도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주입식으로 알려주더라도 금방 까먹을 수밖에 없다. 이에 선수들과 대화하는 장을 마련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계약 내용과 관련된 우리의 권리를 짚어주고자 한다”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특히 저 연차 선수들은 주변 환경에 의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선수 인권이 왜 존중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번 세미나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주장 남준재는 진심으로 선수단에 감사를 표했다. 남준재는 “선수들이 귀중한 시간을 쪼개 이번 세미나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면서 “선수들이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가 계약 혹은 부당한 대우, 권익에 관한 부분에 선수가 스스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남준재는 이어 “현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를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 우리 자식들이 아빠처럼 축구한다고 했을 때 지금과 같은 억울한 상황이 똑같이 발생했을 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서글픈가. 우리 리그가 보다 더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면 우리 스스로도 바뀌어야 한다. 물론 많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우리의 권리를 찾고 나아가야 리그도 더 큰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며 선수 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천의 ‘베테랑 공격수’ 김승용은 여러 국외사례를 설명하며 ‘선수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승용은 2011년 일본 감바 오사카, 2014년 호주 센트럴 코스트, 2015년 중국 칭다오 하이뉴를 거쳐 2016년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수판 부리에서 활약한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승용은 “국외에서도 구단과 계약 문제로 시시비비를 겪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점 때문에 각 국가에 소속된 선수협회가 활발한 활동을 펼쳐 선수들의 인권을 지킨다. 한국도 선수협이 활발하게 활동해 선수들의 권리를 지켰으면 좋겠다. 선수협만 활동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선수 스스로도 부당한 지시에 대해선 확실히 거부할 수 있는 명백한 의사를 피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도 축구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지식을 많이 공부해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이 계속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후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앞으로도 선수협은 선수들의 인권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 축구가 보다 건강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선수협은 많은 활동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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