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5)가 육성군으로 이동한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한 이용규는 그러나 15일 저녁 늦게 느닷없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자청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자청에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간 한화는 16일 정오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은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한용덕 감독께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끝난 뒤 9번 타자 좌익수 이용규를 포함한 라인업을 공개하고 이 멤버가 올해 우리의 베스트 멤버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이용규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요청에 당혹감을 보였다. 이어 "이용규가 현장 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을 내렸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전했다.

특히 정규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긴 시점이고, 팀 전력이 거의 구축된 상황에서 베테랑 선수가 트레이드 요청으로 팀 분위기를 저해한 것에 한화 관계자는 아쉬움을 표했다.

한화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계약 전이었던 좌완 투수 권혁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과 이미 FA 협상을 거쳐 구단과 계약에 합의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자청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이용규의 판단에 진한 아쉬움을 보였다.

이용규는 전날 SK와 시범 경기 이후 한용덕 감독과 운영팀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뒤 타 구단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한화는 이날 다시 이용규와 면담하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화는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시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패를 보인 것과 다름이 없어 맞는 카드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용규는 지난 1월 한화와 계약금 2억 원, 연봉과 옵션 4억 원 등 최대 26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2+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동안 정근우가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이용규는 좌익수로 옮겨갔고, 타순도 9번으로 조정될 기미를 보이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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