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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카바니 형이 어시스트를 다 해주시고…"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정우영이 카바니를 '형'이라고 불렀다. 정우영은 "축구 잘하면 다 형이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정우영은 후반 35분 득점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석현준이 머리로 따냈다. 석현준의 헤딩은 그만 우루과이 골문이 아닌 카바니의 발에 맞고 말았다. 그러나 카바니의 발에 맞은 공이 또 정우영에게 떨어졌다. 정우영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정우영은 "한 번도 못 이겼던 우루과이를 우리가 안방에서 이겼다.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면서 "많은 팬들이 카드 섹션부터 해서 휴대폰 플래시까지 응원을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 묻자 정우영은 "카바니 '형'이 어시스트를 다 해주셨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겼다. 그는 "축구 잘하면 다 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아무튼 전반에도 기회가 있었다. 그쪽으로 내가 들어가면 항상 기회가 나더라. 오늘도 전반부터 느낌이 좋아서 그쪽으로 들어갔다. 어시스트가 좋아서 득점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골을 넣었을 때는 그냥 머리가 하얗게 됐다. 나는 골 넣는 선수가 아니어서 세리머니 준비는 못 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팬들의 함성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프리킥은 항상 연습하고 준비했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들어가면서 골 넣은 건 내 축구 인생에서도 손꼽는 일이다.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니만큼 꼭 승리를 거두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스스로 결승골을 득점하면서 스스로 그 약속을 지켰다. 정우영은 "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올 거로 예상했다. 이기겠다고 약속했고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카드 섹션과 플래시 응원도 너무 황홀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우영은 "감독님이 후방 빌드업을 요구한다. 나도 항상 축구 선수를 하면서 계속 그런 식으로 축구했다. 색깔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을 잘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라면서 벤투 감독의 요구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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