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김진규는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수다. 부산의 성골 김진규는 이번에도 골을 기록하며 부산의 2연승을 도왔다.

김진규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1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추가골을 기록하고 후반 호물로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맹활약했다. 부산아이파크는 김진규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FC를 3-0으로 꺾고 원정 2연승을 거뒀다.

부산은 올해 수원FC에 1무 2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에서 밀려있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부산과 수원FC의 마지막 대결이었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징크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산은 김진규의 활약에 징크스로 이어질 수 있는 고비를 넘기고 1승을 챙겼다.

김진규도 가장 먼저 이를 언급했다. 김진규는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서 "우리가 예전에 좋게 나가다가 수원FC에 패배하면서 5경기 동안 승리를 못 했다. 오늘은 저번 주 분위기 반전으로 연승을 이어가서 좋다"라면서 "수원FC에 역대 전적으로도 밀려있었는데 징크스를 깨는 듯해서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김진규는 지난 FC안양전 역전골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팀의 추가골을 넣으면서 두 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 부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으로서 김진규의 골 감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윤겸 감독도 김진규의 맹활약에 웃음을 활짝 지었다. 최 감독은 김진규를 향해 "갖춘 능력이 많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FC안양이 김진규의 보약이 됐다. 김진규는 "예전 6월 안양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동안 기회는 많았는데 자꾸 놓치다 보니까 심적으로 나도 모르게 부담이 있더라. 형들이나 지인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마음 편하게 먹고 하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다시 골이 터진 게 안양전이었다"라며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김진규는 지난 안양전에 이어 수원FC전에도 골을 기록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골과 마무리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었다. 최윤겸 감독도 딱 한가지 아쉬운 면으로 '결정력'을 꼽았다. 김진규는 "원래 학창시절부터 슈팅을 너무 아낀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도자분들도 슈팅을 많이 하라고 강조하셨다. 올해도 공격수를 많이 보다 보니까 욕심도 내고 슈팅도 많이 했는데 나도 모르게 다시 아끼고 이타적으로 하게 되더라. 그러다가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때리자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라며 웃었다.

김진규는 특히 역전골에 강했다. 시즌 초반 부천FC1995와의 FA컵에서도 전반에 한 골을 실점했지만 알레망의 골에 이어 역전골을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기억이 있다. 다시 골 감각을 살릴 수 있었던 지난 안양전에서도 김문환의 동점골에 이은 역전골을 기록하며 부산의 5경기 연속 무승을 끊었다.

김진규는 그만큼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수다. 김진규도 "내가 골 넣은 경기에서는 진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내야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진규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다.

한편 김진규는 부산의 유소년 출신인 만큼 현재 부산을 향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규는 "(김)문환이 형 덕분에 우리 부산 경기장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오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선수들로서는 엄청 좋다"라고 전하며 부산의 흥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아시안게임의 좋은 영향력으로 김문환을 향한 팬덤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진규도 외모로는 빠지지 않는다. 김문환을 향한 레드오션 속에서도 블루칩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김진규에게 팬들을 끌어오기 위한 어필을 넌지시 묻자 그는 "(김)문환이 형과 친하게 지내겠다"라고 쑥스러운듯 웃으며 기분 좋은 모습으로 경기회견장을 빠져나갔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