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페이스북 캡처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뜬금없이 반기문이 등장했다.

13일 배우 조덕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 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영화 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47초 분량의 영상은 성폭력 논란이 불거진 영화의 촬영 장면이었다. 극 중 조덕제가 만취해 집으로 돌아온 후 아내 역 반민정과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으로 어깨를 내리치는 연기를 담고 있다.

그는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면서 “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했더라. 저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고 분노에 찬 발언을 했다.

조덕제가 자신의 글에서 뜬금 없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언급한 것은 과거 반민정의 발언 때문이었다. 2015년 12월 반민정은 법원 탄원서를 통해 "아버지는 이 사건이 구설에 오를까 걱정을 하며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조카임을 거론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 오히려 반 씨 가문의 명예를 걸고 간청드린다"면서 반기문 총장과 친척 관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 전 사무총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얼마 전 어떤 배우가 반기문과 가까운 친척이라는 허위 사실을 얘기하고 다닌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며 “반 전 사무총장이 유명인이다 보니 이름을 종종 악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류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조덕제는 반민정의 주장이 신빙성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시 한 번 반민정과 반기문의 관계가 사람들에게 부각되면서 어느 정도 이 전략은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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