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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배운 것이 많은 한 판이었다.

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칠레에서 양 팀은 90분 내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칠레는 무서운 팀이었다. "지배하는 축구를 원한다"고 말한 한국 벤투 감독이었지만 칠레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비록 득점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칠레는 남미의 강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 칠레는 공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대한민국을 괴롭혔다. 무엇보다 중원을 장악한 칠레는 좌우로 공을 전환하며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대한민국은 빠른 역습과 적극적인 수비로 맞서며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칠레를 상대로 '지배한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칠레는 FIFA 랭킹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팀이다. 전 세계에는 대한민국보다 강한 팀이 많다. 벤투 감독이 '지배하는 축구'를 원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지배 당할 강팀들이 즐비하다. 이런 가운데 벤투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팀과의 대결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래서 강호와 평가전을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과거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0-5로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강팀들과 끝까지 평가전을 가졌던 것처럼 벤투호 역시 강팀과의 축구 평가전을 통해 팀을 만들어야 한다. 칠레와의 한 판은 많은 교훈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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