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이후 정운찬 총재와 사진 촬영에 임한 선수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웨스틴 조선호텔=김현희 기자] 2018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9월 10일 오후 2시부터는 '2019 시즌 신인 2차 지명회의(이하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일본 미야자키 현지에서도 청소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발표 순간을 기다리는 가운데, 드래프트는 비교적 순조롭게 지명회의가 진행됐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명 회의에 앞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정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가깝게는 강백호(KT), 이정후(넥센), 양창섭(삼성) 같은 선수들, 멀게는 이승엽(KBO 홍보대사), 박찬호 위원, 백인천 선생같은 선수를 꿈꾸었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관심을 모았던 2차 지명 전체 1순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KT 위즈가 신일고-시카고컵스-경찰청 투수 이대은을 선택했다. 즉시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내년에 당장 KT 선발 마운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역시 예상대로 2008년 고교야구에서 김상수와 쌍벽을 이루었던 유격수, 이학주(前 시카고C-샌프란시스코)를 선택했다. 동갑내기 친구들의 키스톤 콤비 형성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전체 3번째 순번을 지니고 있는 한화는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이 사전에 공언한 대로 청소년 대표팀 내야수로도 뛰고 있는 경남고 노시환을 선택했다. 투수로서의 재능도 좋지만, 1학년 때부터 한동희(롯데)와 함께 4번을 쳤던 경험이 있다. 뒤 이어 넥센은 즉시 전력감의 일원으로 세광고-볼티모어 투수 좌완 윤정현을 선택했다. 지난해 김선기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유턴파에게 지명권을 행사한 것이다.

당초 좌완투수 지명에 중점을 뒀던 LG도 부산고 좌완 이상영을 지명했고, SK는 청소년 대표팀 부동의 유격수, 광주일고 김창평을 선택했다. 두 이 모두 일정 정도의 퓨쳐스리그 경험을 거친 이후 1군 무대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인재들이다. NC는 장신 우완 유망주인 송명기를, 롯데는 북일고의 내야를 책임진 고승민을 선택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당초 1라운드 후보로 손꼽히지 않았던 부천고 투수 전창민이 두산의 선택을 받았던 것이 상당 부문 의외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래 가능성을 엿본다면, 그만한 유망주도 없었던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KIA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아 156km의 빠른 볼을 던진 덕수고 에이스 홍원빈을 선택했다. 모두 장래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적절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1라운드 지명권자들이 대부분 예상대로 각 구단의 간택을 받은 가운데, 이번에도 예외 없이 모든 구단이 10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투수 일변도의 지명은 없었다는 점이다. 필요하면 2라운드 이내에도 과감하게 야수를 선택하여 본인들의 부족한 점을 잘 메웠다.

1~2차 합쳐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은 110명의 유망주들. ⓒ스포츠니어스

2018 신인 2차 지명 회의와 관련, <스포츠니어스>는 각 구단 스카우팅 전략과 결과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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