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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탄천=홍인택 기자] 남기일 감독이 선두권 경쟁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을 다듬겠다고 밝혔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7라운드 아산무궁화와의 경기에서 정성민이 전반 19분 기록한 골을 지키지 못한 채 후반 35분 고무열에게 실점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남기일 감독은 "승점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전반 득점 이후 우리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면서 "무승부에 아쉬움이 남아있다. 팬분들에게는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드렸다고 본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성남은 아산을 꺾으며 승점 차이를 벌릴 수 있었으나 후반 35분 고무열에게 실점하며 그 기회를 놓쳤다. 남기일 감독은 "여전히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물론 승점을 벌렸으면 좋았겠지만 1점도 귀중한 승점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 승점도 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말의 아쉬움을 뒤로 남겼다.

성남이 K리그2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정성민의 공이 컸다. 남기일 감독은 팀에 기복이 있음을 시사하며 기복의 원인으로 체력과 결정력을 꼽았다. 정성민은 지난 서울이랜드전에서 기록한 골에 이어 이번 아산전에도 골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성남으로서는 결정력 부족의 해답을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두고 기복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상대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찬스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성민의 활약에 대해서는 "골을 향한 갈증이 있었다. 정성민이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 앞으로 계속 기대해도 될 거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정성민의 골에도 성남이 보여준 공격 과정에는 의문점이 남았다.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남기일 감독은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공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의 공격 과정을 보면 남 감독이 원했던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었다. 남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이 선두권 경쟁을 치르며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도 있다. 빌드업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실수가 나올까 봐 두려워했던 부분이 있었다"라고 해석했다.

남 감독은 "초반에는 나도 당황했다. 그러지 않길 바랐는데 상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우리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라면서 "더 공격적으로 나가고 싶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감독으로서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상주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임채민에 대해서는 "든든하다. 안에서도 잘 잡아주고 무난하게 해줬다. 긴장도 됐을 것이고 부담도 됐을 텐데 그 선수가 가진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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