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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합천=홍인택 기자] 충남 인터넷고 이정민이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며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이다영 감독이 이끄는 충남 인터넷고의 지난 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창녕에서 펼쳐진 제26회 여왕기 축구대회에서는 고등부 조별예선에서 경기 오산정보고와 전남 광양여고를 만나는 등 강호와 함께 묶였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오산정보고와 승점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밀리며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충남 인터넷고의 이번 제17회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는 다르다. 창녕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합천에서는 대구 동부고와 광주 운남고, 전북 한별고를 만나 3전 전승을 기록했고 토너먼트 1차전에서 강호 포항 여전고를 만났지만 2-1 신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다.

축구는 득점해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토너먼트 단계로 접어들면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라는 심리적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충남 인터넷고는 주전 공격수 이정민의 물오른 득점력에 힘입어 무승부 없이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정민은 조별예선과 포항 여전고를 만난 토너먼트까지 총 네 경기에서 다섯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전북 한별고를 상대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력한 화력을 보여줬다. 지난 여왕기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울산 현대고 강지우보다 좋은 흐름이다.

이정민의 강점은 일대일 돌파다. 수비수들을 무너뜨리며 직접 마무리를 짓기도 하고 동료 선수들을 도우며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정민도 "팀을 위해서 내가 더 헌신해야 한다"라고 전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직접 마무리할 뿐만 아니라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서 펼쳐지는 경기에도 "다른 팀들도 다 똑같은 상황에서 뛰는 거니까 괜찮다. 골이 터지면 더워도 상관없다"라며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정민은 "지난 대회에서는 아쉽게 떨어졌지만 우리가 열심히 해서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다"라며 팀을 향한 자부심을 전했다.

이정민은 연령별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럼에도 이정민은 자만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도 "내가 못할 때는 같이 잘하는 친구들이 커버해준다. 그런 게 좋은 것 같다"라며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충남인터넷고가 우승컵을 들기 위해서는 두 경기가 남았다. 30일 월요일 저녁 7시에 만나는 4강 상대는 지난 대회에서 아깝게 패배한 광양여고다. 4경기 5득점. 이 흐름대로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득점왕도 가능한 위치다. 이정민은 "더 열심히 하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노력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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