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김종부 감독이 AFC챔피언스리그(ACL) 도전에 대해 "아직은 부족하다"라면서 "멘탈도 실력이다. 선수들 멘탈이 갖춰진다면 ACL 도전도 욕심이 난다"라고 전했다.

경남FC를 이끄는 김종부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에서 FC서울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말컹이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최영준이 골을 넣었다. 경남은 고요한과 안델손에게 실점하며 승부의 균형을 유지했지만 결국 네게바의 크로스와 말컹의 헤더로 서울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경남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기를 마친 김종부 감독은 "FA컵 때는 서울이 더 간절함이 컸다. 오늘은 미세한 차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라면서 "서울이 측면을 통한 수비 2선으로 침투하는 게 강한데 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우리도 측면 활약이 전체적으로 이번 승리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종부 감독은 미세한 차이에 대해 "김준범이 아직 개인 능력이나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대신 협력 플레이가 강하고 우리 허리와 잘 조화를 이룬다"라면서 "하성민이 들어가면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갔다. 좌우로 움직이며 공간을 커버했다"라면서 전반전 밀리는 양상을 후반전 들어 반전시킨 요인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말컹이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경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말컹은 감각적인 시저스 킥으로 팀의 선제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간혹 경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 나온다"라면서 "운도 조금 있었고 물기가 있다 보니까 공이 막기 어렵게 가지 않았나"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남미 선수들은 생각과 판단 속도에 차이가 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뿌듯함을 전했다.

김종부 감독은 "이광진과 유지훈이 합류하면서 측면에서 크로스 강조를 많이 했다. 세트피스 이상으로 경기 중의 약속을 많이 강조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원하는 장면이 잘 안됐지만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요구를 더 많이 했다. 측면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풀어가니 최영준과 말컹이 그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본다"라면서 이번 경기의 전략을 풀이했다.

김 감독은 이어 "상대가 백 스리를 쓸 때 우리가 고전한다고 하지만 우리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빌드업을 강조했다. 잘하는 부분을 활용하려고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편이다"라고 밝히면서 세 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말컹이 고립된다는 지적도 해결한 모습이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은 최근 6연속으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그를 독주하는 전북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경남이 새롭게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어 상위권 경쟁에서 다른 팀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ACL 진출 가능성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전북 추격에 대해 "지금 현재로서는 아직 체력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전북은 최근 FA컵 성적이 없지 않았나. 전북은 FA컵을 계속 신경 쓸 것이다"라고 말하며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전했다. 이어 다음 주에 만나는 전북을 상대로 "휴식을 취하면서 전북전을 대비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종부 감독은 ACL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움과 함께 욕심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봤을 때는 아직까지 ACL에 갈 수 있는 체력이나 개인 능력이 완벽하지 않다. 좀 더 향상되어야 한다"라면서 "파울링요나 네게바도 활약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약간 부족하다. 축구가 기술적인 게 우선이 될 수 있지만 멘탈이 갖춰지지 않으면 기술이 발휘되지 않을 때가 많다. 주중 경기과 폭염이 이어질 때는 특히 그렇다. 선수들이 자기가 힘들 때 정신적으로 무장하면 경기력이나 개인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김종부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말컹에 대해서도 "경남에서 만족하는 모습이 있다. 더 위로 갈 수 있는 선수인만큼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ACL 도전에 필요한 요소로 정신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멘탈도 실력이다. 선수들이 정신적 능력을 갖춰준다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ACL 무대도 욕심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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