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K리그2에는 아르헨티나 감독이 있다. 서울이랜드FC의 인창수 감독이다. 인창수 감독은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 이중 국적 보유자다.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지켜본 인창수 감독은 "너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이랜드와 수원FC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7라운드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인창수 감독을 만났다. 인창수 감독에게 월드컵 경기 소감을 물으니 "월드컵 조별예선을 보면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볼 수 있지 않나. 이번 월드컵은 강팀과 약팀의 전술 색깔이 분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창수 감독은 이어 "약팀은 백 스리를 쓰며 수비를 단단하게 하고 역습을 노렸다. 강팀은 어떻게든 골을 노리려 노력했으나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조별예선을 평가했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에 대해서는 "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조심스럽다"라면서도 "독일을 상대로 너무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친구들에게도 축하 메시지가 많이 왔다. 어떻게 한국이 독일을 이겼냐고 하면서 축하해줬다"라며 해외 소식을 전했다.

우리 대표팀이 2패 이후 독일을 잡으면서 마지막 경기를 긍정적으로 마친 것처럼 아르헨티나도 처음 두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크로아티아에 0-3 패배를 당하면서 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와 마르코스 로호의 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또 하나의 '고향 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지켜본 인 감독은 "너무 답답했다"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이겨야 하는 팀이다. 지더라도 악착같이 뛰어야 팬들이 만족한다"라면서 아르헨티나의 부진에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인 감독은 "너무 무기력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방송국에서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는 죽었다'라면서 20분 동안 침묵했다. 묵념의 의미다"라면서 현지 반응도 전달했다.

서울이랜드 관계자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의 부진에 답답함을 느꼈던 인물은 인창수 감독만이 아니다. 소속팀 공격수 비엘키에비치도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다. 이날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해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으나 서울이랜드 관계자는 비엘키에비치도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면서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창수 감독은 "그래도 메시가 부활해서 다행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또 비엘키에비치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보고 응원할 것"이라며 "이렇게 웃으면서 경기가 끝나야 할 텐데…"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후 11시 프랑스를 만난다. 인창수 감독은 수원FC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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