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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창이 방패를 뚫어내며 웃었다. 25일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H CORE 2018 WK리그 7라운드 인천현대제철과 수원도시공사의 맞대결에서 인천현대제철이 수원도시공사를 6-2로 제압하며 수원도시공사의 무패행진을 끊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인천현대제철은 6라운드 동안 17골을 기록하는 날카로운 창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원도시공사는 6팀을 만나는 동안 단 세 골만 허용하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는 방패였다. 인천현대제철은 지난 경기에서 화천KSPO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리그 2위로 내려왔고 수원도시공사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를 달렸다.

인천현대제철은 4-1-2-3으로 경기에 임했다. 비야를 중심으로 장슬기와 따이스가 공격을 주도했고 이세은과 박희영이 중원에 배치됐다. 이영주가 수비 라인을 보호했고 김두리,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수원도시공사는 3-4-3으로 나왔다. 김미연을 중심으로 페이지와 김지은이 날개를 맡았다. 조다솜, 오연희, 모재희, 윤지현이 중원에 배치됐고 제니퍼, 서예진, 백장미가 백 스리를 구성했다. 수원도시공사 골문은 민유경이 지켰다.

전반 7분 이른 시간 인천현대제철의 선제골이 터졌다. 장슬기가 올린 공을 제니퍼가 헤더로 걷어냈다. 공은 페이지에게 전달됐으나 페이지가 턴 동작을 할 때 김혜리가 바로 끊어내면서 따이스에게 패스했다. 따이스가 빠르게 슈팅한 공은 민유경을 지나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33분 인천현대제철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세은의 넓은 시야와 장슬기의 능력이 골로 이어졌다. 수원도시공사 진영에서 공을 잡은 이세은이 왼쪽으로 돌파하는 장슬기에게 슬쩍 넘겨주면서 장슬기가 기회를 잡았다. 장슬기는 스텝오버 후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이 골로 기록되면서 인천현대절이 2-0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장면에서 인천현대제철이 수차례 추가골을 기록할 수 있었으나 수원도시공사 수비와 민유경의 선방이 빛났다. 인천현대제철은 박희영이 세 번째 골을 기록할 뻔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고 수원도시공사 진영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했지만 민유경이 온 몸으로 막아내며 점수 차이를 유지했다.

후반 4분 수원도시공사가 한 골을 만회했다. 인천현대제철 진영에서 공을 따낸 김미연이 감각적인 패스로 페이지에게 연결했다. 박스 안 오른쪽에서 페이지를 마크하는 수비가 없었고 페이지는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기록했다.

한 골 실점한 인천현대제철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심서연을 빼고 김담비를 투입하면서 김혜리를 센터백으로 바꿨다. 그러나 수원도시공사의 상승세는 쉽게 저지하지 못했다. 수원도시공사가 후반 7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지은이 끝까지 따라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높게 올라간 크로스를 김미연이 헤더로 밀어 넣어 2-2 동점으로 이어졌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인천현대제철은 후반 18분 이세은이 놀라운 프리킥 골을 기록하면서 한 점 더 달아났다. 이세은이 찬 왼발 프리킥을 수원도시공사 민유경이 손으로 쳐냈지만 쳐낸 공이 골 포스트를 맞으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현대제철이 3-2로 앞서갔다.

후반 21분 인천현대제철이 또 한 번 골을 기록하며 달아났다. 이번엔 페널티킥이었다. 비야에게 전달되는 패스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수원도시공사의 파울이 선언됐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비야가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으로 강하게 처리하며 추가골이 터졌다. 4-2로 인천현대제철이 앞섰다.

인천현대제철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33분 이세은과 교체되어 들어온 김우리가 들어오자마자 골을 기록했다. 후반 34분 따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제니퍼가 걷어냈으나 걷어낸 공을 김우리가 바로 슈팅하면서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인천현대제철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교체로 투입된 한채린이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김우리가 슈팅으로 이었다. 민유경이 쳐낸 공을 수원도시공사가 잡았으나 공을 터치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한채린이 밀어 넣으며 팀의 여섯번 째 골이 터졌다. 수원도시공사의 방패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인천현대제철은 무패행진을 달리던 수원도시공사에 승리를 거두며 수원도시공사와 승점 16점으로 동점을 기록, 골득실에 앞서며 1위를 탈환했다. 수원도시공사는 지난 6라운드 동안 세 골을 실점했으나 이날 경기로 여섯 골을 실점하며 쓰러지면서 2위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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