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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은 "비겨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창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랜드FC는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018 12라운드에서 부천FC1995를 3-0으로 잡으며 원정 첫 승을 기록, 7위로 올라섰다. 후반에 투입한 최한솔이 첫 골을 기록했고 안지호와 최오백이 추가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김영광도 포프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인창수 감독은 "지난주 부산에 내려갔을 때 주전 없이 경기를 치렀다.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나와서 동계훈련 때 연습하지 않은 백 스리를 썼다"라면서 "부천 홈이고 부천은 지난 경기에서 패배했다. 부천이 급한 마음으로 전반전에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했다. 차분히 인내심을 갖고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렸다. 세 골 모두 믿기 어렵게 준비한 대로 나와서 기쁘다. 지난주 부산아이파크전 패배를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극복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서울이랜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부산전 패배를 제외하고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상대는 같은 상승세를 탄 부천이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부천전 홈에서 2-0으로 앞서다가 2-4로 패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이랜드가 부천을 세 골 차이로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인창수 감독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인창수 감독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연패도 안 했다. 부산을 상대로 패배해 이번에는 연패하지 않고 지지 않으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한 번도 연습하지 않은 전술로 이기기 쉽지 않은데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았고 연습한 내용대로 골도 터져서 믿기 힘들었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이랜드는 부천을 상대로 세 명의 수비수를 배치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가동한 백 스리 였다. 서울이랜드는 패배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선택을 했다. 급하게 달려들지 않고 기다리다가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부천의 빌드업을 끊었다. 뒤로 많이 밀렸을 때는 길게 공을 차면서 최전방에 공을 투입했다. 특히 세트피스 훈련을 강조했다. 최한솔, 안지호의 골이 세트피스로 터져 나왔다. 준비한 내용대로 결과까지 얻었다.

그렇게 서울이랜드가 이번 시즌 원정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인창수 감독은 "이번 시즌 승리가 적어 홈이나 어웨이나 승리는 기쁘다"라면서 "솔직히 오늘 비기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주전급 선수들도 부상으로 빠졌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지난 시즌 서울이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던 최치원, 이번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조재완이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김태은은 지난 안산그리너스전에서 퇴장을 당해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비엘키에비치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주들의 이탈에도 서울이랜드는 부천을 잡으며 승리를 거뒀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창수 감독은 고비를 넘겨서 안심한 듯 "다음 경기에 조재완과 최치원의 투입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태은의 퇴장도 "두 경기가 지나서 들어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비엘키에비치의 득점력에 대해서는 "전술적으로 쓸 수 있다. 득점력도 중요하지만 제공권을 따내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면서 동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다"라면서 "오늘도 연습한 대로 싸워줬다. 부천에는 임동혁이 빠져 노린 부분도 있다. 비엘키에비치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골도 넣어줘서 좋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인창수 감독은 "올해 K리그2는 유독 물고 물리는 경기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리그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서울이랜드는 이번 승리로 7위로 도약했다. 본격적인 중위권 경쟁에 참여한 셈이다. 인 감독은 "성남을 제외하면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승이나 3연승을 거두면 바로 중위권으로 갈 것이다. 다음 경기 때 주전 선수들 들어오고 백업도 탄탄해질 것이다. 안양전도 좋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면서 희망적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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