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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서정원 감독은 팀 주장의 부상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표현했다.

삼일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패배했다. 전남 완델손.C의 프리킥이 이기제의 머리를 맞고 들어간 후 이기제가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결국 후반 45분 최재현의 헤더골에 실점하며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서정원 감독은 "홈에서 개막전인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반성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김은선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흐름 상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나타났다. 아쉬웠던 부분은 세트피스에 두 골 허용한 부분이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 부분을 가다듬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패배를)거울삼아서 ACL을 비롯한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수원은 전반전까지 경기를 주도하며 전남을 제압하고 있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8분 서정원 감독은 김은선 대신 조원희를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은선은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수원의 벤치로 돌아왔다. 김은선은 무릎 인대 쪽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감독은 "정확한 부분은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런 김은선이 빠지자 수원은 수차례 위험에 노출됐고 위험지역에서 세트피스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전남은 세트피스에서만 두 번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은 세트피스 기회를 얻어 후반 25분 완델손.C의 왼발 슈팅이 이기제의 머리를 맞고 들어갔으며 후반 45분 완델손.C가 올린 코너킥을 최재현이 헤더로 꽂아 넣으며 2득점에 성공했다.

전남에 패배하며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AFC 챔피언스 리그(ACL)에서는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 1-2로 패배했고 K리그 개막전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패배했다. 득점포를 올리며 활약해주길 기대한 데얀은 고립됐다.

서정원 감독은 "ACL과 리그에서 2연패는 좋지 않다. 고쳐야 할 부분이고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상대 수비진이 데얀을 밀착 마크해 데얀이 힘들어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고립이 된 것 같다. 우리 선수와의 경기 운영이나 콤비네이션이 살아난다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달갑지 않은 결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윤용호와 김종우다. 두 선수는 어린 축에 속하지만 이날 스타 플레이어들이 가득한 수원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선수였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총평하면서 "그래도 어린 윤용호 선수가 잘해줬다"라고 미리 밝혔다.

서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예전보다 경험이 좀 쌓였고 올해 쳐진 공격수 역할을 맡기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전반전과 후반전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고 공격 쪽으로 침투하는 패스들이 좋았다"라며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라고 전했다.

김종우에 대해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동계훈련 때 부상이 있어서 훈련을 많이 못 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제는 회복이 됐다. 후반에 들어가서 역할을 매끄럽게 잘 해줬다"라며 "미드필드 쪽에서 공격지역으로 가는 운영에 대해서는 윤용호나 김종우가 올해 우리 팀에서 해줘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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