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안드레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그랜드힐튼 호텔=홍인택 기자] 외로울 법 했다. 그는 쑥스럽다고 말했다. K리그 단 한 명의 외국인 감독 대구FC 안드레 감독의 이야기다.

27일(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통역과 함께 멍을 때리고 있던 안드레 감독을 만났다. 가벼운 인사를 건네니 반갑게 맞아준 안드레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2개월 동안 잘 준비 했다.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차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대구는 브라질의 색채가 강한 구단이다. 브라질 용병들로도 재미를 봤다. 이번 시즌은 아예 감독이 브라질 사람이다. K리그 유일한 브라질 감독으로서 더 선명한 브라질의 색깔을 낼 것인가도 관건이다. 그러나 안드레 감독은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브라질의 삼바 축구가 브라질이라면 통했을 수도 있다. 한국은 한국 축구만의 스타일이 있고 축구 문화가 있다. 브라질의 삼바 축구를 완전히 접목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전체적인 그림은 한국 스타일로 운영해야한다. 섬세한 부분, 예를 들어서 선수 개인의 드리블이나 부분적인 움직임에서 브라질 축구를 접목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대구는 작년 K리그1(클래식)에서 살아남았다. 안드레 감독의 공이 컸다. 그는 강등권 싸움이 치열했던 경쟁에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다른 팀들에 비해 일찌감치 생존을 확정지었다. 반면 시민 구단이기에 K리그1(클래식)에서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는 "기존의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게, 우리 팀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몇 명 빼고는 남아있어 팀 성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기존에 남아 있는 선수들이 전술 이해도가 높다"라며 "작년 흐름을 이어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레 감독은 선수단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세징야도 지킬 수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 빠졌다. 에반드로는 FC서울로, 주니오는 울산 현대로 떠났다. 안드레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한 것"이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카이온과 지안을 영입하며 그들의 공백을 채웠다.

그는 "새로운 선수,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오면 초반에 어려움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들의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장점을 살려서 한국 축구 스타일이나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접목시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는 K리그에 남아있는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혼자 외국인 감독이기에 외로울 법도 하다. 그는 부끄러운듯 웃으며 "때로는 쑥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도 나 혼자 외국인이지 않나"라고 전했다. 이어 "매우 큰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물론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국내 유일한 외국인 지도자로서 앞으로 리그 발전과 한국 축구의 발전에 보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쨌든 나로서는 도전이다. 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께 다가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롭지 않게 외국인 감독들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라며 쓸쓸한 심정을 전했다. 안드레 감독을 위해서라도 다른 팀들의 외국인 감독 영입이 시급하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