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이 막을 내렸다. 과연 한 시즌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스포츠니어스>에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벌어진 일을 시리즈로 정리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축구에서 숫자는 중요한 기록의 지표다.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특정 숫자로 한 팀이나 선수 개인의 활약을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숫자는 중요하다. 선수나 팀을 향한 주관적인 시선을 객관화하기에도 좋다. 올 시즌 K리그에는 어떤 숫자가 있었을까. <스포츠니어스> 유일한 이공계 출신으로서 정리해봤다.

1 - 이정협(부산)이 2017시즌 K리그 첫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9분 호물로가 왼발로 코너킥을 올렸고 이정협은 성남 수비를 끼고 돌아 들어가며 강력한 헤더로 골을 기록했다.

5 - 이번 시즌 팀의 '공무원' 역할을 하며 전 경기 출장한 선수의 수. K리그 클래식에서는 송승민(광주), 염기훈(수원), 오르샤(울산)가 총 38경기, K리그 챌린지에서는 김영광(서울E), 안태현(부천)이 총 36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7 - 주민규의 연속골 기록. 주민규는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펼쳐진 7경기 동안 무려 11골을 뽑아냈다. 이정협은 3월 4일부터 4월 22일까지 출장한 7경기에서 연속으로 7골을 넣었다. 3월 25일 부천전에는 결장했다.

8 - 한 경기 최다 골. 6월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에서 부천이 안양을 6-2로 잡은 경기는 K리그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다. 부천 바그닝요와 진창수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신현준과 김신이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안양은 김효기와 조시엘이 골을 기록했다.

9 - 22일 현재까지 K리그를 떠난 감독의 수. 부산의 故 조진호 감독을 제외하고 자진 사퇴와 경질로 8명의 감독이 팀을 떠났다. 이 중 대구, 수원FC, 안양만 2018시즌을 이끌 감독 선임이 완료된 상태다.

제주유나이티드의 무패행진은 인상적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

12 - 제주의 연속 무패 기록. 제주는 7월 19일 상주전을 시작으로 10월 8일 전북에 패하기 전까지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13 - 신화용(수원)의 무실점 경기 수.

14 - 전남의 연속 무승 기록. 김동준(성남)의 무실점 경기 수.

18 - 인천은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동안 18경기 무승부를 거두며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21 - 올해 처음 프로에 데뷔한 괴물 신인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나이.

22 - K리그 클래식/챌린지 득점왕의 득점 수. 1부, 2부리그에서 각각 득점왕을 차지한 조나탄(수원)은 29경기 출장 22골, 말컹(경남)은 32경기 22골을 기록하며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32 - K리그 팀 최소 득점. K리그 클래식 잔류를 달성한 9위 인천은 38경기에서 32골만을 기록했다. 한편 K리그 챌린지 최소 팀 득점은 안산이 기록한 36골이다.

33 - 故 조진호 감독이 올 시즌 K리그에서 부산을 이끌었던 경기 수.

50 - 황진성(강원) 역대 9번째 50-50클럽 가입. 5월 7일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인천전에서 후반 21분 페널티킥 골로 50-50을 달성했다.

제주유나이티드의 무패행진은 인상적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

60 - 염기훈(수원) 역대 5번째 60-60클럽 가입. 9월 23일 인천 원정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통산 60득점을 기록하면서 60-60을 달성했다. 올 시즌 대전이 기록한 실점 수. 득점왕 조나탄과 말컹이 기록한 유효슈팅 수.

69 - K리그 팀 최다 실점.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한 10위 전남의 기록. 올 시즌 경남이 기록한 팀 득점.

70 - 이동국(전북) 역대 최초 70-70클럽 가입. 9월 17일 포항 원정에서 전반 29분 한교원의 골을 도우며 70-70을 달성했다.

72 - 전북의 우승 확정 승점. 전북은 10월 29일 제주를 3-0으로 꺾으며 승점 72점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작년 서울은 70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5년 전북의 우승 확정 당시 승점도 72점이었다. 공교롭게도 2015년에도 이재성의 골에 힘입어 제주를 상대로 1-0 승리 거두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73 - K리그 팀 최다 득점.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73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경남이 우승과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 지은 승점도 73점이었다.

89 - 2015년 8월 23일부터 시작된 송승민(광주)의 K리그 클래식 연속 출장 기록.

134 - 올 시즌 말컹(경남)이 기록한 슈팅 수. 말컹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32경기 출장해 총 134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당 4.19개의 슈팅을 날렸다.

200 - 올 시즌 K리그와 전북 현대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숫자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10월 8일 제주 원정에서 김진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최단 기간에 단일 클럽 최초 200승을 거둔 감독이 됐다. 12시즌 동안 404경기에서 200승 107무 97패를 기록했다. 이동국(전북)은 10월 29일에 홈에서 제주를 상대로 마지막 쐐기골을 기록하며 200골을 달성함과 동시에 전북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제주유나이티드의 무패행진은 인상적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

300 - 데얀(서울)은 10월 21일 열린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외국인 최초로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최철순, 김신욱(이상 전북), 황진성, 오범석(이상 강원)도 K리그 2017시즌에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454 - K리그 챌린지에서 터진 총득점 수. 플레이오프 결과를 제외하고 라운드당 약 12.61골, 경기당 약 2.5 골이 나왔다.

626 - K리그 클래식에서 터진 총득점 수. 라운드당 약 16.47골, 경기당 약 2.78골이 나왔다.

2,336 - K리그 챌린지 평균 관중 수.

6,503 - K리그 클래식 평균 관중 수.

10,683 - K리그 챌린지 최다 관중 수. FC안양은 9월 2일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창단 이래 리그에서 홈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34,376 - K리그 클래식 최다 관중 수. FC서울이 기록한 3월 5일 수원과의 슈퍼매치 홈 개막전에 동원된 34,376명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다 관중 수로 기록됐다.

134,468 - K리그 클래식/챌린지 개막전 총관중 수.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가 출범한 이후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숫자로 2017시즌 K리그를 되짚어 봤다. 조나탄은 과연 팬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가 될 자격이 있었다. 반면 신화용과 김동준은 최우수 골키퍼 상을 놓친 것이 아쉬울 수도 있다. 송승민의 연속 출장 기록은 경이로울 정도다. 인천의 무승부 기록을 본 허정무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

한편 올해도 총 9명의 감독이 팀을 떠났다. 故 조진호 감독은 안타깝게도 부산과 33경기만을 함께 했다. 다른 팀 감독들은 경질이나 자진 사퇴의 형태로 물러났다. 광주는 한 시즌에 남기일 감독과 김학범 감독 두 명을 잃었다. 김병수 감독도 구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그나마 대구와 수원FC, 안양은 새로운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개막식에는 10만이 넘는 관중이 찾아와 K리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K리그 구성원들은 그 기대를 충족시켰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스포츠니어스> 독자 중 혹시 빠진 기록이나 기억하고 싶은 숫자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라. 모두가 함께 기억하는 2017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intaekd@sports-g.com